[OSEN=이후광 기자] ‘FA 최대어’로 불리는 엄상백(28·KT 위즈)이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씻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 선발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2024 준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3위 LG와 5위 KT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KT는 KBO리그 최초의 5위 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에 시리즈 2승을 거두며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최초 5위팀의 업셋을 이뤄냈다. 이에 맞서는 지난해 통합우승팀 LG는 3위에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2연패에 도전하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리턴매치답게 시리즈는 최종 5차전이 성사됐다.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의 기운을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천까지 따냈지만, LG가 1경기 만에 타격감을 회복,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따내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거머쥐었다. KT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고, 4차전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11회말 심우준의 극적인 끝내기로 최종 5차전 승부를 성사시켰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1차지명된 엄상백은 올해 예비 FA 시즌을 맞아 29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남겼다. 다승 공동 3위, 탈삼진 6위(159개)를 해냈지만, 선발투수의 기본 자질이라 여겨지는 평균자책점(19위), 이닝(156⅔이닝, 14위), 퀄리티스타트(9회, 공동 27위) 부문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엄상백은 몸값을 올릴 수 있는 큰 경기에서도 약한 면모를 보였다. 10월의 첫날 KBO리그 최초 성사된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 선발투수로 낙점됐지만,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73구로 5회를 채우지 못했고,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 81구 조기 강판됐다. 2경기 평균자책점이 6.23에 달한다.
엄상백의 FA 쇼케이스가 이대로 끝나는 줄 알았지만, KT가 4차전에서 가을 마법을 부리며 5차전 승부를 알렸다. 그리고 2차전 선발이었던 엄상백이 나흘 휴식 후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극적으로 성사된 5차전에서 엄상백이 빅게임피처의 면모를 뽐낼지 주목된다.
한편 LG는 토종 에이스 임찬규 카드를 꺼내들었다. 임찬규의 시즌 기록은 25경기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으로, 엄상백과 마찬가지로 6일 2차전 선발로 나서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하며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정규시즌에서도 KT 상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의 강한 면모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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