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문보경(24)이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는 해낼 수 있을까.
문보경은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 타율 3할1리(519타수 156안타) 22홈런 101타점 80득점 7도루 OPS .879로 활약했다. 7월부터 LG의 4번타자 역할을 맡았고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개인 최다안타, 최다홈런, 최다타점, 최다득점, 최고 장타율(.507) 등 각종 기록에서 개인 신기록을 작성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문보경에게 4번타자 역할을 맡겼다. 문보경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출장했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4경기 15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중이다. 총 19타석에 나섰지만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문보경의 부진에 염경엽 감독은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4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문보경도 오늘 칠 것 같다”라며 문보경의 반등을 기대했다. 3차전에서 문보경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던 것에 대해서는 “어제 번트는 한 점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어떤 잘치는 타자가 나와도 한 점의 가치가 클 때가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추가 1점이 경기를 결정할 수도 있고 2~3점이 중요할 때도 있다. 어제 경기는 우리가 4점 정도 내면 지킬 수 있는 카드가 있다고 봤다. 그날 경기가 타격전으로 흘러가면 10점 이상에서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강공. 그런 경기를 구분에서 작전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문보경과 하위타선의 활약이 아쉬웠다. 그렇지만 염경엽 감독은 “다 잘하면 좋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두 명은 못하게 되어 있다. 3차전에서는 오히려 이 선수들이 잘해주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 잘하면 좋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4명만 잘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4명에게 찬스가 걸리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라며 문보경을 비롯해 부진했던 타자들의 반등을 기대했다.
염경엽 감독의 말대로 4차전에서는 부진하던 김현수와 박해민이 폭발했다. 백투백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9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현수까지 부활에 성공하면서 이제 정말 문보경만 살아나면 모든 타자들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보경은 그동안 특별히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던건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 타율 2할8푼8리(59타수 17안타) 1홈런 6타점 8득점 OPS .786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2021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타점 2득점 OPS 1.115로 활약했고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도 5경기 타율 4할7푼1리(17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 OPS 1.241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데 유독 올해는 타격의 혈이 뚫리지 않고 있다. 좋은 타구도 몇 차례 나왔지만 모두 안타가 되지 못하면서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LG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플레이오프 진출할 수 있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을 예고했기 때문에 대량득점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만큼 중심타선에 배치된 문보경의 부활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문보경이 올해 마지막 가을야구가 될 수도 있는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4번타자다운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