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투혼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하지 싶다. 준플레이오프(준PO) 전 경기에 출장해 LG 트윈스의 뒷문을 확실히 틀어막은 외국인 1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가 5차전 등판도 불사한다.
LG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예상 밖 혈전이다.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한 LG는 6일의 휴식 뒤 3일에 걸쳐 끝장 승부를 펼치고 온 5위 팀 KT에 우위를 점한 듯했다. 그러나 KT는 탄탄한 투수진과 살아난 타격으로 2승 2패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왔다.
두 팀의 팽팽한 승부를 예측한 쪽은 KT 마운드의 비교 우위를 이야기했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마무리 박영현, 필승조 손동현, 우규민, 롱릴리프 김민 등으로 이뤄진 불펜이 강력했다. 이에 반해 LG는 올 시즌 내내 선발과 불펜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1선발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두는 초강수를 뒀다.
에르난데스의 불펜 투입은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9이닝당 10.5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강력한 구위는 짧은 이닝에서 더욱 위력적으로 발휘됐다. 여기에 선발투수 출신답게 멀티 이닝에도 거뜬한 모습을 보여주며 긴박한 상황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애니콜이 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2이닝(27구)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차전에서는 1⅔이닝(38구)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차전에서는 ⅔이닝(4구) 퍼펙트, 4차전에서는 2이닝(32구)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을 던지며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도 최대한 그를 아끼려 했으나, 흔들리는 불펜에 별수 없었다. 5차전 등판도 긴박한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4차전 종료 후 "에르난데스의 5차전 등판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 다 준비할 것 같다. 손주영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에르난데스는 2이닝도 가능하다. 어차피 마지막 경기다.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5차전에 승리한다 해도 대구로 바로 넘어가 하루 휴식 후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도 현재 코너 시볼드와 백정현 등 주축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마운드가 헐거워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보름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5일이란 짧은 시간에 4경기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진 상황. 에르난데스는 이미 3차전 세이브 후 취재진과 만나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됐는데, 그동안 좀 많이 던지고 해서 피곤하다"며 어려움을 나타낸 바 있다.
LG로서는 최대한 에르난데스를 쉬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선발 투수 임찬규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고 타선도 큰 점수를 내야 한다. 다행인 건 최근 임찬규와 타선의 기세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올 시즌 임찬규는 올 시즌 25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 134이닝 136탈삼진, WHIP 1.39 피안타율 0.276으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특히 KT 상대로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는데 이때의 좋은 기억이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2차전에서 임찬규는 절묘한 체인지업과 커브 조합으로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 역시 KT 외국인 원투펀치 벤자민과 쿠에바스를 연이틀 무너트리며 컨디션은 최고조다. 신민재가 4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로 펄펄 날고 문성주는 4경기 타율 0.385(13타수 5안타)로 9번 타순에서 염 감독의 히든 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베테랑 김현수의 반등이 반갑다. 김현수는 지난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이번 가을 12번째 타석 만에 첫 장타를 터트리며 5차전 활약을 기대케 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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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르난데스가 지난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LG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예상 밖 혈전이다.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감한 LG는 6일의 휴식 뒤 3일에 걸쳐 끝장 승부를 펼치고 온 5위 팀 KT에 우위를 점한 듯했다. 그러나 KT는 탄탄한 투수진과 살아난 타격으로 2승 2패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왔다.
두 팀의 팽팽한 승부를 예측한 쪽은 KT 마운드의 비교 우위를 이야기했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엄상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마무리 박영현, 필승조 손동현, 우규민, 롱릴리프 김민 등으로 이뤄진 불펜이 강력했다. 이에 반해 LG는 올 시즌 내내 선발과 불펜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1선발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두는 초강수를 뒀다.
에르난데스의 불펜 투입은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9이닝당 10.5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강력한 구위는 짧은 이닝에서 더욱 위력적으로 발휘됐다. 여기에 선발투수 출신답게 멀티 이닝에도 거뜬한 모습을 보여주며 긴박한 상황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애니콜이 됐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2이닝(27구)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차전에서는 1⅔이닝(38구)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차전에서는 ⅔이닝(4구) 퍼펙트, 4차전에서는 2이닝(32구)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을 던지며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도 최대한 그를 아끼려 했으나, 흔들리는 불펜에 별수 없었다. 5차전 등판도 긴박한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4차전 종료 후 "에르난데스의 5차전 등판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 다 준비할 것 같다. 손주영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에르난데스는 2이닝도 가능하다. 어차피 마지막 경기다.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문제는 5차전에 승리한다 해도 대구로 바로 넘어가 하루 휴식 후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도 현재 코너 시볼드와 백정현 등 주축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마운드가 헐거워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보름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5일이란 짧은 시간에 4경기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진 상황. 에르난데스는 이미 3차전 세이브 후 취재진과 만나 "정신적으로는 준비가 됐는데, 그동안 좀 많이 던지고 해서 피곤하다"며 어려움을 나타낸 바 있다.
LG로서는 최대한 에르난데스를 쉬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기 위해선 선발 투수 임찬규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주고 타선도 큰 점수를 내야 한다. 다행인 건 최근 임찬규와 타선의 기세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올 시즌 임찬규는 올 시즌 25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 134이닝 136탈삼진, WHIP 1.39 피안타율 0.276으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특히 KT 상대로는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는데 이때의 좋은 기억이 지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2차전에서 임찬규는 절묘한 체인지업과 커브 조합으로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 역시 KT 외국인 원투펀치 벤자민과 쿠에바스를 연이틀 무너트리며 컨디션은 최고조다. 신민재가 4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로 펄펄 날고 문성주는 4경기 타율 0.385(13타수 5안타)로 9번 타순에서 염 감독의 히든 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베테랑 김현수의 반등이 반갑다. 김현수는 지난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이번 가을 12번째 타석 만에 첫 장타를 터트리며 5차전 활약을 기대케 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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