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플레이오프도 전 경기 등판할 준비가 됐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5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16구 투혼을 펼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에르난데스는 4-1로 앞선 마지막 9회초 팀의 마무리투수로 올라왔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황재균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순간이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 전천후로 낙점된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리즈 전 경기 등판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1차전 2이닝 무실점, 2차전 1⅔이닝 무실점(홀드), 3차전 ⅔이닝 무실점(세이브), 4차전 2이닝 무실점, 5차전 1이닝 무실점(세이브)를 기록했다. 5경기 동안 홀로 7⅓이닝을 책임지며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는 준플레이오프 최다 경기 출장 타이기록이자, 외국인선수 최초 기록이었다.
에르난데스는 경기 후 취재진에 “이렇게 나올 줄 몰랐는데 나왔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서 만족스럽다. 더군다나 팀이 이겨서 기분은 최고다”라며 “이런 상황 겪다보면 팀에서 희생해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꺼이 동료들을 돕고 싶어서 내가 희생을 자처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큰 경기에서 마무리 보직을 경험한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에르난데스는 “사실 마무리는 50대50이다. 좋은 점을 꼽자면 이것도 나한테 기회다. 잘하면 마무리를 해봤다는 경력이 생긴다. 안 좋은 건 정신적으로 ‘실수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해야 한다. 어쨌든 나가서 내 일을 해내서 만족스럽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에르난데스는 전 경기 투혼에도 시리즈 2승을 거둔 임찬규에 밀려 아쉽게 시리즈 MVP 수상이 불발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임찬규가 34표, 에르난데스가 19표를 획득했다.
에르난데스는 “(임)찬규 활약이 대단했다. 찬규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찬규가 나갈 때마다 100% 전력으로 투구해서 승리에 일조했다. 이번 시리즈 그가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라고 동료를 치켜세웠다.
에르난데스는 오는 13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지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도 투혼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에르난데스는 “플레이오프 1차전도 나갈 수 있다. 이겨야 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고, 플레이오프 또한 전 경기 등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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