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술자리에서 만난 남성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쳐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전 국가대표 외야수 정수근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정수근은 지난해 12월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 A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 11일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피고인 정수근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정수근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을 통해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정수근 씨가 사건 당시 우울증과 불면증 약을 복용하고 있어 부작용으로 인해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정수근은 최후 진술을 통해 “모든 죄를 인정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많은 약을 복용하다 보니 판단력을 잃은 것 같다. 우발적이고 저의 모든 잘뭇을 인정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수근은 머리 부위가 찢기는 부상을 입은 A 씨에게 사과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냈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정수근에 대한 선고 공판은 12월 4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한편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지난 1995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정수근은 2009년 은퇴할 때까지 1군 통산 1544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5329타수 1493안타) 24홈런 450타점 866득점 474도루를 기록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도루 1위에 등극했고 1999년과 2001년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정수근은 2004년 롯데와 6년 40억 6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KBO리그 최초로 6년 장기 계약의 역사를 썼으나 영입 효과는 미비했다.
정수근은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 잠깐 활동했지만 무려 5차례의 음주운전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며 1년 옥살이를 했다.
톡톡 튀는 개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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