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6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군필 좌완 기대주 김유신(25)이 자유의 몸이 됐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지난 11일 ‘투수 김유신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투수 박시온과 포수 이성주, 내야수 김원경, 김도월, 최수빈에 대한 육성선수 말소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세광고를 졸업한 뒤 2018년 KIA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유신은 1군 통산 62경기에 나서 3승 7패 2홀드를 거뒀다. 2019년 상무 소속으로 18경기에 나서 12승 4패 평균자책점 2.25 100탈삼진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유신은 전역 후 “상무에서 많이 배웠다. 상대 노림수도 잘 읽었다. 제구와 변화구 커브와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다. 내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진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선발 투수에 욕심이 많이 난다. 풀타임으로 뛰며 8승 정도 해보고 싶다. 몸을 잘 만들겠다. 전역을 잘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스피드업도 이뤄 양현종 선배처럼 멋있게 활약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유신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퓨처스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한 게 전부였다. 평균자책점도 14.14로 높았다.
팀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현재 좌완 왕국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왼손 자원이 풍부해졌다. 최지민, 윤영철, 곽도규가 입단 후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했고 박동원의 FA 보상선수 김대유가 계투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김유신은 부상과 부진 속에 갈수록 입지가 좁아졌다.
KIA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으나 여전히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25세의 젊은 나이에 병역 의무까지 마친 좌완이기 때문. 게다가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하다. KT 위즈가 김유신에게 관심을 보일 만한 구단으로 꼽힌다.
KT는 최근 몇 년간 좌완 부족에 시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좌타자 일색인 LG 타선을 상대로 좌완 계투 요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된 왼손 투수는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유일했다.
수년째 좌완 부족에 아쉬움을 표했던 이강철은 시즌 중 인터뷰를 통해 “KIA를 보면 왼손이 선발부터 불펜까지 많던데 절대 안 주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유신이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고 KT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