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는 2004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고 표현할 만큼 우승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오는 13일부터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강민호는 “주변에서 한국시리즈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일단 플레이오프를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민호는 올 시즌 136경기에 나서 타율 3할3리(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48득점 3도루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강민호는 포수로서 공격보다 수비에 중점을 둘 생각. 그는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궁지에 몰릴 수 있다. 줄 점수는 주고 경기를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원투 펀치로 나설 대니 레예스와 원태인의 현재 컨디션에 대해 “레예스는 상무전에서 좋은 공을 던졌고 (원)태인이도 다양한 변화구와 좋은 공을 던졌다”고 했다. 또 “필승조 모두 공에 힘이 느껴졌다. 며칠 쉬면서 재충전을 마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LG의 뛰는 야구를 저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강민호는 “저희랑 경기하면 쉽게 뛰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저희도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민호는 피치컴 사용에 대해 “생각보다 편하다. 큰 경기니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신구 조화 속에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가을 무대에서도 경험과 패기의 완벽한 하모니를 기대하고 있다. 강민호는 “제가 화이팅이 많은 편이라 젊은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안 풀리고 그러면 한 마디 건네는 게 중요하다. 저뿐만 아니라 (구)자욱이나 (박)병호가 잘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 선수들도 젊은 선수답게 야구하길 바란다. 예를 들어 (김)영웅이는 평소처럼 영웅 스윙하는 게 맞다고 본다. 젊은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올 시즌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했고 30차례 만원 관중을 달성하는 등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강민호는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힘이 된다. 적시타를 치고 나면 팬들의 함성에 아드레날린이 더 나온다”고 가을 무대에서도 힘찬 응원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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