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범석이 전격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했다. 거포 유망주에게 올해도 '가을야구'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LG는 12일 삼성과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출장자 명단 30명을 발표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김범석이 새롭게 출장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LG는 KT와 준플레이오프 출장 선수에서 외야수 최원영을 제외하고, 김범석을 대신 포함시켰다.
최원영은 대주자, 외야 대수비 요원이었다. LG는 엔트리에 최승민과 김대원 다른 대주자가 2명이나 있기에, 장타력을 지닌 김범석으로 교체했다. 홈런친화형 구장인 대구에서 타격전에 대비해 엔트리 조정을 한 것.
염경엽 감독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는 타격전을 예상했다. 염 감독은 지난 11일 KT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한 후 삼성과 대결 전망을 묻자 “우리도 충분히 홈런구장에서는 빅볼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 있다. 타선에서는 절대 삼성에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펜 싸움을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삼성 불펜진이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팀 홈런 185개로 1위다. LG는 115홈런으로 9위다. 넓은 잠실구장이 아닌 대구에서는 LG도 장타력 야구를 해야 한다.
2년차인 김범석은 올 시즌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1리 6홈런 24타점 OPS .683을 기록했다. 전반기 43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 5홈런 2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으나, 후반기 27경기에서 타율 1할1푼9리 1홈런 2타점으로 부진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범석은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시즌 막판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1군에 올라와 데뷔 첫 선발 출장에서 3안타를 몰아친 이주헌에게 밀렸다. 포스트시즌 대비 합숙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은 코칭스태프 논의에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김범석은 9월 28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후 2군으로 내려갔다.
9월말부터 퓨처스리그 잔여 경기에 출장해 5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1홈런, 2루타 3개, 7타점을 기록했다. 괜찮은 타격감을 보였고, 삼성과 플레이오프는 타격전을 예상하면서 대타 요원으로 김범석을 포함시켰다.
김범석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포수로서 장타력, 정교함도 지녔다. 당시 드래프트에서 차명석 LG 단장이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자질을 갖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주목받았다.
데뷔 첫 해인 지난해 김범석은 퓨처스리그에서 프로 경험을 쌓았다. 6월 1군에 콜업돼 데뷔전을 치렀고, 시즌 막판 10월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1군 10경기 타율 1할1푼1리(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큰 경기 경험을 쌓게 하려고 김범석은 3번째 포수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전격 포함됐고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김범석은 주전 박동원의 뒤를 잇는 2번째 포수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재활을 마치고 4월 중순 1군에 올라온 김범석은 4월 1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 2홈런 12타점으로 활약했다. 레전드 출신의 해설위원들은 김범석의 ‘천재적인 타격 재능’을 칭찬했다.
하지만 6월부터 점점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후반기에는 출장 기회도 줄어들었다. 후반기 27경기에서 타율 1할1푼9리(42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김범석은 백업 포수 자리를 놓고 시즌 막판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1군에 올라와 데뷔 첫 선발 출장에서 3안타를 몰아친 이주헌에게 밀려 준플레이오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기회를 받은 김범석이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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