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리더 답다고 생각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0-4로 승리를 거뒀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한 삼성은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에서 포스트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아울러 2015년 10월 26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3275일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레예스는 6⅔이닝 101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점)의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가을야구 선봉 역할을 제대로 했다.
아울러 타선은 팀 홈런 1위(185개)의 위용을 제대로 선보였다. 1회 디아즈의 선제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았고 3회 구자욱의 스리런 홈런, 4회 김영웅의 솔로포, 그리고 5회 디아즈의 투런포 등 홈런 3방을 묶어서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7회초 디아즈의 수비 실책으로 2점을 실점하면서 4-7까지 쫓겼지만 특급 조커 김윤수가 리그 타점왕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내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7회말 이재현의 희생플라이와 8회말 상대 폭투 등으로 3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차전 들어오기 전 걱정 많았는데, 저만 걱정했던 것 같다. 시즌 때도 보기 힘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활약을 펼친 구자욱은 경기 후 어지럼증에 구토 증세로 병원 검진을 받으러 이동했다. 박 감독은 “경기 중에 분위기메이커로 화이팅을 많이 냈는데 표정이 좋지는 않더라. 그래서 중간에 그런 부분을 감추면서 했던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보고를 받았다”라며 “몸이 아픈데도 잘 하더라. 팀의 리더 주장 답구나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박진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 총평은?
-포스트시즌 경험 없는 선수들 좋은 수비들을 했는데?
▲ 나이는 젊은데 대담한 것 같다. 저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 후들후들 했는데, 이재현 선수가 초반에 파인 플레이 하고 옆에서 김영웅도 보면서 잘하는 것 같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서로 격려 해주면서 초반 어려운 타구들을 처리하다 보니까 여유가 생겼다. 포스트시즌 걱정을 했는데 나만 걱정했다.
-윤정빈 2번 기용 대성공이 됐는데?
▲윤정빈이 앞에서 3안타 치면서 좋은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우리 팀 강점인 장타력을 앞세워서 분위기를 탄 것 같다. 앞으로 경기력 좋아지면 좋겠지만 걱정했던 것보다 좋았던 경기였다.
-내일은 좌완 엔스인데 2번 타순 기용은?
▲경기 들어가기 전에 전력분서고가 타격파트 상의하겠지만 왼손 투수에게는 김헌곤이 강점이 있으니까 내일 다시 한 번 의논해봐야 할 것 같다.
-김윤수도 승부처 나왔는데, 순간적인 판단이었는지?
▲ 경기 들어가기 전에 투수 파트 의논을 했다. 지금 우리 불펜진에서는 김윤수가 제일 구위는 좋았다. 걱정은 볼넷이었는데, 1루 비어 있을 때 위기 때, 삼진 잡아야 하는 상황이면 원포인트 정도로 쓰자고 했다. 우리가 구상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활약을 해준 것 같다.
-구자욱 구토 증세가 있다고 하는데, 몸 상태 알고 있었는지?
▲원래 경기 중에 분위기 메이커로 화이팅을 많이 냈는데 표정이 좋지는 않더라. 그래서 중간에 그런 부분을 감추면서 했던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보고를 받았다. 몸이 아픈데도 잘 하더라. 팀의 리더 주장 답구나 생각했다.
-송은범 상태는 어떤지?
▲캐치를 하면서 글러브 안쪽에 맞았다.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레예스 6점차에도 7회 올렸는데?
▲오늘 경기만 확실하게 잡자고 했다. 본인도 괜찮다고 했고 가야할 때까지 가자고 생각했다. 1차전 올인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필승조 못 믿은 것은 아니고 투구수도 100개가 안 넘었다. 구위도 좋았다.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다고 판단했다.
- 이승현 불펜으로 나왔는데, 3차전 선발 가능성은?
▲ 지금 3차전 유력한 선발 투수다.
-9회 김재윤 올린 것은?
▲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 잡으려고 했다.
- 포스트시즌 만원관중, 다른 게 느껴졌는지?
▲ 언제나 만원이었다. 정규시즌에도 포스트시즌 느낌이었다. 외부적인 기구들 때문에 포스트시즌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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