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대구=안호근 기자]
"올 시즌 드래프트 전략은 파워다."
지난달 11일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마친 이종열(51) 삼성 라이온즈 단장의 말이다. 1라운드 이후엔 거포 기대주를 싹쓸이에 나섰고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
충분히 납득 가는 선택이었다. 올 시즌 내내 삼성이 진가를 확인했던 전략을 강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쓰는 삼성의 전략은 결국 '파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10-4 대승을 거뒀다.
6⅔이닝을 3실점(1자책)으로 버틴 선발 데니 레예스의 호투도 빼놓을 수 없었지만 이날 승부는 구자욱(스리런), 김영웅(솔로), 르윈 디아즈(투런)에게서 나온 3방의 홈런에서 결정됐다.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좌·우중간까지 거리가 짧다. 좌·우중간 펜스가 아치형이 아닌 직선 형태를 이루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결국 전국 9개 구장 중 어느 곳보다도 많은 홈런이 나오는 구장이 됐는데 올 시즌 전까지 삼성은 이 특징을 잘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엔 크나 큰 변화가 생겼다. 185홈런으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2016년 이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20홈런 이상 타자를 4명이나 배출했다. 구자욱(33홈런)과 김영웅(28홈런)과 이성규(22홈런)는 커리어 하이 홈런을 기록했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된 박병호(23홈런)도 반등했다. 강민호도 19홈런으로 삼성의 대포쇼에 일조했다.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 배찬승(대구고) 이후 2라운드에선 심재훈(유신고), 3라운드 차승준(마산용마고), 4라운드 함수호(대구상원고)를 영입했다. 모두 한 방을 갖춘 선수들로 구단 내에서도 장타력이 있는 타자를 키워야한다는 방향성을 확실히 굳혔기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도 삼성의 방향성은 제대로 적중했다.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은 3회초 한 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구자욱은 시즌 내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최원태를 두들겼다. 무사 1,3루에서 높게 제구 된 커터를 강타해 비거리 125m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구자욱의 대포 한 방은 삼성 타선에 불을 지폈다. 4회초 LG가 오지환의 솔로포로 추격했으나 삼성엔 김영웅이 있었다. 올 시즌 3타수 무안타였던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최원태는 3이닝 5실점하고 결국 강판됐다.
5회에도 홈런쇼가 라이온즈파크 하늘을 수놓았다.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LG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의 낮은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단장을 넘겼다. 7-1 사실상 삼성 쪽으로 완전히 승기가 넘어오는 순간이었고 아직 절반 가까이 경기가 남았음에도 라이온즈파크엔 승리의 '엘도라도'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3선발 체제를 가동해야 하고 27세이브 투수와 후반기 필승조가 사라진 불펜진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삼성은 단기전에서 강력한 한 방이 얼마나 무서운지 입증했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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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이 13일 LG와 PO 1차전에서 4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지난달 11일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마친 이종열(51) 삼성 라이온즈 단장의 말이다. 1라운드 이후엔 거포 기대주를 싹쓸이에 나섰고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이었다.
충분히 납득 가는 선택이었다. 올 시즌 내내 삼성이 진가를 확인했던 전략을 강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라이온즈파크를 안방으로 쓰는 삼성의 전략은 결국 '파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10-4 대승을 거뒀다.
6⅔이닝을 3실점(1자책)으로 버틴 선발 데니 레예스의 호투도 빼놓을 수 없었지만 이날 승부는 구자욱(스리런), 김영웅(솔로), 르윈 디아즈(투런)에게서 나온 3방의 홈런에서 결정됐다.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파크는 홈플레이트에서 좌·우중간까지 거리가 짧다. 좌·우중간 펜스가 아치형이 아닌 직선 형태를 이루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결국 전국 9개 구장 중 어느 곳보다도 많은 홈런이 나오는 구장이 됐는데 올 시즌 전까지 삼성은 이 특징을 잘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엔 크나 큰 변화가 생겼다. 185홈런으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2016년 이후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20홈런 이상 타자를 4명이나 배출했다. 구자욱(33홈런)과 김영웅(28홈런)과 이성규(22홈런)는 커리어 하이 홈런을 기록했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된 박병호(23홈런)도 반등했다. 강민호도 19홈런으로 삼성의 대포쇼에 일조했다.
3회말 앞서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구자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
가을야구에서도 삼성의 방향성은 제대로 적중했다.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은 3회초 한 방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구자욱은 시즌 내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최원태를 두들겼다. 무사 1,3루에서 높게 제구 된 커터를 강타해 비거리 125m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구자욱의 대포 한 방은 삼성 타선에 불을 지폈다. 4회초 LG가 오지환의 솔로포로 추격했으나 삼성엔 김영웅이 있었다. 올 시즌 3타수 무안타였던 최원태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최원태는 3이닝 5실점하고 결국 강판됐다.
5회에도 홈런쇼가 라이온즈파크 하늘을 수놓았다.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LG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의 낮은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단장을 넘겼다. 7-1 사실상 삼성 쪽으로 완전히 승기가 넘어오는 순간이었고 아직 절반 가까이 경기가 남았음에도 라이온즈파크엔 승리의 '엘도라도'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3선발 체제를 가동해야 하고 27세이브 투수와 후반기 필승조가 사라진 불펜진에도 구멍이 뚫렸다는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삼성은 단기전에서 강력한 한 방이 얼마나 무서운지 입증했다.
디아즈가 투런 쐐기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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