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그 힘으로 누르면 된다".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차 광주를 찾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한국시리즈의 운용 경험과 함께 덕담을 건넸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그 가운데 세 번의 우승반지를 움켜준 명장의 경험에서 나오는 원칙었다. 한마디로 강력한 힘으로 누르라는 말이었다.
김감독은 이범호 감독의 한국시리즈 연습경기 파트너 요청을 수락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직접 선수들을 이끌고 14일 광주를 찾았다. 1~4번까지 황성빈, 윤동희, 손호영, 나승엽 등 주전들을 기용했다. 나머지 타자들도 힘을 발휘해 이날 KIA 주력투수들을 상대로 13안타를 터트리는 힘을 발휘했다.
경기전 취재진 브리핑에서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경험이 주제가 됐다. 김 감독은 "준비과정에서 정답은 없다. 이기면 잘 준비한 것이다.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누가 파트너가 되는지 그것만 보고 있다. 단기전에는 특별히 좀 더 해야될 것 이런 거 한두 가지 정도만 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과 달리 수비훈련을 매일 한다. 상대가 정해지면 이것저것 팀 플레이를 맞추는 것을 한다. 투수 야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범호 감독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유일한 80년대 감독으로 취임 첫 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감독도 2015시즌 임 첫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까지 2연패를 달성했다. "(연습경기 상대를 찾지 못하는) 그 어려움을 안다"며 막내 감독의 파트너 요청을 받아주었다.
"이 감독도 와서 여러가지 물었다. 특별하게 이야기할 것은 아니지만 타이트한 상황에서 팀마다 색깔들이 있다. 만약 삼성이 올라오면 힘대 힘이다. 힘은 KIA가 훨씬 세다. 그 힘으로 누르는 것이다. 잔플레이 막하지 말고 힘으로 누르다 6회 넘어가서 3~4점 이기고 이을때 누가 나가면 번트를 대서 더 눌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트할 때 작전을 막해서 어떻게든 1점 뽑아내려다 미스가 나온다. 잘 안되면 흐름이 달라진다. 누르는 흐름이 있다. 타선은 KIA는 상대가 누가 올라오든 충분히 누를 수 있다. 선발도 KIA가 가장 낫다. 한국시리즈는 확실한 선발 3명은 있어야 한다. 둘 가지고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을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선착팀을 상대로 하극상이 쉽지 않다는 이유도 체력에서 찾았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등) 밑에서 올라가면 체력적인 영향이 아무래도 있다. LG가 몇 차전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접전을 펼치면서 올라가면 힘들다. 특히 불펜 쪽이 힘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