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떨리겠지만 즐겨보겠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5)는 2024시즌 데뷔 7년만에 처음으로 풀타임을 보냈다. 타격 성적도 좋다. 타율 3할7리(316타석 287타수 88안타), 7홈런, 41타점, 39득점, OPS .807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2할6푼7리로 조금 약하지만 무엇보다 OPS .800을 넘겼다는 점에서 대단한 성적이었다. 타이거즈에 모처럼 공격력을 갖춘 포수가 나타난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대형포수가 등장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2018 1차지명을 받았으나 군복무를 포함해 5년간의 무명생활을 보냈다. 전역과 동시에 살인적인 22kg 감량을 하고 돌아왔다. 2023시즌 7월 1군 콜업을 받으면서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김태군의 뒤를 받치는 제 2의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도 뛰어난 타격능력에 수비까지 빌드업을 이루면서 김태군과 함께 1군 안방을 분점했다.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꿈같은 일도 함께했다.
이제는 주축 포수로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큼지막한 중월 3점홈런을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10홈런을 목표로 삼았으나 7홈런에 그친 아쉬움을 연습경기 홈런으로 풀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격과 수비에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김태군이 주전으로 나서겠지만 조기에 투입될 수 있다.
14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한준수는 "한국시리즈는 처음이라 백업으로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한 방을 치기 보다는 작전 등 세밀한 플레이를 더 신경쓰자고 생각하고 있다. 번트도 있고 버스터도 연습하고 있다. 작전에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 긴장할 것이니 연습을 내놓으면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수의 수비도 중요하다. LG와 삼성의 빠른야구를 막아야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시즌 도루 저지율은 1할9푼이다. "두 팀 모두 도루를 많이 시도할 것이다. 방망이 보다는 수비쪽을 먼저 비중을 두고 있다. 서두르지 않고 정확하게 던지다보면 아웃도 될 것이다. 볼배합도 시즌과는 다르게 한구종을 계속 던지기 보다는 여러구종과 코스를 왔다갔다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리즈 무대에 강한 의욕도 보였다. "진짜 영광이다. 올해 첫 풀타임인데 정규시즌 우승하고 한국시리즈까지 간다는게 진짜 큰 기회이고 영광이다. 정규리그 우승 과정에서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지만 시리즈는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떨릴 것 같기는하다. 그 속에서 열심히 즐겨보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