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이 포스트시즌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주장 구자욱이 주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마음껏 웃지 못했다.
김헌곤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10-5 승리에 기여했다.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쓸어 담은 삼성은 오는 17일 잠실구장으로 옮겨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김헌곤은 경기 후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홈런이었다. 개인적으로 홈런을 쳐야지 해서 친 건 아니었는데 상당히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인 그는 “이런 경기는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좋은 분위기가 왔을 때 동료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은 마음에 그런 모션이 나왔는데 과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웃어 보였다.
팬들의 환호에 아드레날린이 솟아났다는 김헌곤은 “그럴 때마다 야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이라는 표현에 대해 “올 한 해는 하루하루 최고의 날이었다”고 대답했다.
김헌곤은 올 시즌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타율 4할4리(47타수 19안타) 3홈런 8타점 7득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특히 광주 원정 경기에서 타율 3할7푼9리(29타수 11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 KIA와 만나게 된다면 김헌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에 김헌곤은 “사실 제가 크게 의도하지 않았는데 결과를 보니 그렇더라. KIA도 KIA지만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으로 옮겨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김헌곤은 “똑같다. 제가 치고 못 치고 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야구장에 대한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구자욱 부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헌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팀에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다쳐 마음이 좀 무겁다.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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