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가을 무대 초보가 맞나 싶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히트 상품’ 김영웅(내야수)이 포스트시즌 데뷔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김영웅은 지난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8번 3루수로 선발 출장,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영웅은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LG 선발 투수는 좌완 손주영.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7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약세를 보였던 김영웅은 손주영의 초구 커브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0m.
이로써 김영웅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회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때려낸 뒤 포스트시즌 데뷔 2경기 연속 홈런을 작렬했다.
삼성은 김영웅을 시작으로 김헌곤(5회 2점, 7회 2점)과 르윈 디아즈(6회 1점, 7회 1점)가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리며 LG를 10-5로 눌렀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의 장점인 장타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가져왔다”고 반겼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영웅은 “올 시즌 (손주영과의) 상대 전적이 안 좋았지만 신경 안 썼다. 구위가 워낙 좋고 내추럴 커터를 공략하는 게 쉽지 않은데 초구에 커브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로 강세를 보였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뽐냈다.
삼성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예상됐던 손주영은 김영웅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하는 등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김영웅은 손주영에 대해 “구위는 평소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1회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주장 구자욱(외야수)의 부상은 선수단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김영웅 또한 “많이 심란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류)지혁이 형이 내야수를 다 불러 모아 ‘자욱이 형 몫까지 우리가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삼성은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 처했으나 김윤수가 타점 1위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영웅은 “(김)윤수 형이 막을 줄 알았다. 믿음직스러웠다”고 경의를 표했다.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스트시즌 데뷔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김영웅은 “매일 오시는데 부모님 앞에서 홈런을 때려 남다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