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도 대주자도 없었다…초유의 오재원 대리처방 파문. 두산 8인 잃어버린 1년, 누가 보상해주나
입력 : 2024.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약 투약한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오재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재원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오재원과 함께 있던 한 여성의 신고로 오재원을 마약 투약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당시 오재원은 신고한 여성과 함께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지만 경찰의 추가 단서가 확인되며 19일 체포됐고, 이튿날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오재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약 투약한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오재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재원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오재원과 함께 있던 한 여성의 신고로 오재원을 마약 투약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당시 오재원은 신고한 여성과 함께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지만 경찰의 추가 단서가 확인되며 19일 체포됐고, 이튿날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오재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jpnews@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초유의 오재원 대리처방 파문으로 1군과 2군 할 것 없이 쑥대밭이 된 두산 베어스. 선배의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불법 행위를 한 선수 8명과 그 선수 8명을 활용하지 못한 두산 구단의 잃어버린 1년은 누가 보상해주는 것일까.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지난 15일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오재원을 불구속 기소했다"라고 밝혔다.

오재원은 현역 시절이었던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14명 가운데 두산 소속 현역 선수는 8명에 달한다. 두산은 오재원 사태가 터진 뒤 구단 1, 2군을 통틀어 대리 처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8명이 과거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이 밝혀졌고, 두산은 4월 초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를 신고했다. 구단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취를 취한 상태에서 수사 결과를 지켜봐왔다. 

오재원은 현역 시절이었던 2021년부터 두산 후배들을 협박해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 대리 처방을 강요했다. 8명의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시 오재원이 주로 성품이 순하고 아직 빛을 보지 못한 1.5~2군급 선수들만 골라 ‘불법 행위’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수년간 후배들에게 대리처방을 강요하며 폭행과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끊임없이 대리 처방을 강요하면서 “(수면제를 받아오지 않으면) 칼로 찌르겠다”, “을 지져 버리겠다” 등의 협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계질서가 강한 야구계 특성 상 힘없는 후배들은 ‘우승 캡틴’이었던 오재원의 협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OSEN=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약 투약한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오재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재원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오재원과 함께 있던 한 여성의 신고로 오재원을 마약 투약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당시 오재원은 신고한 여성과 함께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지만 경찰의 추가 단서가 확인되며 19일 체포됐고, 이튿날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오재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jpnews@osen.co.kr

실제로 자진 신고한 두산의 A선수는 “되게 무서운 선배였어요. 팀에서 입지가 높은 선배님이시고 코치님들도 함부로 못 하는 선수여서 괜히 밉보였다가 제 선수 생활에 타격이 올까 봐…”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문제는 이 8명이 검찰 조사로 인해 2024시즌을 통째로 날렸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1군 주전급 선수도 있었고, 1군에서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서 가치가 있는 선수도 있었다. 그런데 1군은 물론이고, 퓨처스리그 무대에도 서지 못하면서 두산 구단의 배려 아래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데 그쳤다. 자신의 미래를 모른 채 아무 이유 없는 땀을 흘리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오재원이 또 그런 선수만 골라서 악성 심부름을 시켰다. 

선수단의 수장인 이승엽 감독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작년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상한 전력이 있는데 핵심 멤버 몇 명이 대리처방 파문으로 제외되면서 선수단 뎁스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대타, 대수비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고, 주전의 체력 안배를 돕는 선수들도 명단에 포함되면서 주전의 체력 과부하가 발생했다. 두산의 정규시즌 4위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승용,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10.03 /sunday@osen.co.kr

검찰은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오재원에게 건넨 이들을 수사한 결과 피의자 14명 중 김모씨와 황모씨를 약식 기소했다. 나머지 피의자 중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은 보호관찰소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 9명은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각각 내렸다. 두산 현역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불행 중 다행으로 심부름 빈도가 비교적 많았던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기소 유예처분을 받았다. 

두산은 향후 8명에 대한 공식적인 처분 서류가 도착하는 대로 KBO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다. 관건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의 판단인데 KBO 측은 구단의 정식 보고를 받은 뒤 추후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들을 향한 징계는 다소 부당한 면이 없지 않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범법 행위를 한 건 맞지만, 검찰 측에서 오재원의 강압성을 인정했고, 8명 모두 두산 구단의 선제적 조치에 따라 피의자 신분이 확인된 5월 말부터 그 어떠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지금껏 100경기가 넘는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한 셈이다. 이들은 2군 선수단 훈련에도 합류하지 못하면서 프로 선수임에도 헬스장에서 한낱 개인 훈련을 하면서 한해를 보냈다. 아울러 자진 신고를 한 부분도 정상 참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OSEN=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약 투약한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오재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재원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오재원과 함께 있던 한 여성의 신고로 오재원을 마약 투약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당시 오재원은 신고한 여성과 함께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지만 경찰의 추가 단서가 확인되며 19일 체포됐고, 이튿날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오재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jpnews@osen.co.kr

한편 오재원은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수면제 약 2242개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지난해 11월 지인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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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마약 투약한 혐의를 받는 전 야구선수 오재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재원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오재원과 함께 있던 한 여성의 신고로 오재원을 마약 투약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당시 오재원은 신고한 여성과 함께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지만 경찰의 추가 단서가 확인되며 19일 체포됐고, 이튿날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오재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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