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GG 실패' FA 앞둔 김하성 대위기, 손잡은 악마의 에이전트 또 한 번 대반전 시나리오 쓸까
입력 : 2024.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FA를 앞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자꾸 악재가 겹친다. 그런 가운데 얼마 전 김하성이 손잡은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대형 계약이란 반전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보장, 최대 5년 39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마지막 해인 2025시즌은 선수와 구단 양쪽이 동의해야 하는 700만 달러의 뮤추얼 옵션으로 한쪽이라고 거부하면 김하성은 FA가 된다.

MLB 트레이드루머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FA 가능성을 높게 봤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은 건강하다면 4년 이상의 계약을 받을 수 있는 선수로, 그의 고점은 올해 유격수-2루수 FA 선수 중 유일하게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는 윌리 아다메스 다음"이라며 "김하성은 2루수와 3루수에서도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다양한 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FA를 앞두고 악재가 많다. 가장 치명적인 것이 어깨 부상이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귀루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 10월 11일 류현진, 오타니 쇼헤이, 이정후의 수술을 집도한 바 있는 명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수술을 받았다. 빠르면 4월말 늦어도 5월초에는 복귀할 수 있다는 소식. 김하성의 핵심 가치가 '유격수'도 가능한 수비에 있었던 만큼 어깨 부상은 조심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올해 성적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였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김하성은 152경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춘 유격수로서 지난겨울에는 1억 달러 이상의 FA 계약도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는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121경기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을 마크하면서 하락세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메이저리그 상위권으로 평가받던 수비도 올해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1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골드글러브 시상 주관사 롤링스 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하성은 2024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뽑히지 못했다. 2022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 2023년 유격수와 유틸리티 부문 각각 최종 3인에 이어 끝내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수상까지 이르렀던 때를 떠올리면 아쉬운 결과다.

수비 지표는 최종 후보 탈락이 납득될 만한 근거가 됐다. 올 시즌 김하성은 유격수로만 121경기 104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1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필딩률도 0.974에 불과했고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는 +2점에 그쳤다.

최신 수비 지표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한 지표)에서는 +4개였다. 유격수 1위 스완슨의 18개와 현격한 차이. 골드글러브 수상에 공식적으로 반영되는 미국야구 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마저 2.3으로 내셔널리그 유격수 6위에 머물렀다.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한 뒤 스캇 보라스 대표(왼쪽), 모친 정연희씨, 부친 이종범(오른쪽)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보라스 코퍼레이션 SNS 갈무리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한 뒤 스캇 보라스 대표(왼쪽), 모친 정연희씨, 부친 이종범(오른쪽)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보라스 코퍼레이션 SNS 갈무리

그럼에도 기대되는 건 김하성이 얼마 전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악마의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지난 4일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케빈 에이시를 통해 김하성이 보라스로 에이전트를 교체한 사실이 전해졌다.

보라스는 그동안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9년 3억 2400만 달러,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3년 3억 3300만 달러 계약 등 초대형 계약을 여러 차례 성사한 슈퍼 에이전트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박찬호(5년 6500만 달러), 추신수(7년 1억 3000만 달러), 류현진(4년 8000만 달러), 이정후(6년 1억 1300만 달러) 등 여러 한국 선수의 대형 계약을 이끌었다.

최근 보라스는 부상이 있어 저평가받는 고객들에게 적절한 규모의 총액에 매년 옵트아웃이 있는 계약을 안기고 있다. 일례로 어깨 수술로 2022시즌을 통째로 놓친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36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겨울에는 전방십자인대(ACL) 수술을 받은 1루수 리스 호스킨스를 밀워키 브루어스와 2년 3400만 달러 계약을 맺게 했다.

김하성 역시 어깨 수술 후 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총액을 높게 받는 게 여의찮다면 옵트아웃이 있는 계약도 김하성에게는 나쁘지 않다.

과연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보라스가 김하성과 함께 반전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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