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기적같은 리버스 스윕을 만들 수 있을까. 일단은 3차전부터 잡아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2024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LG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배하며 2연패를 당했다. 이제 남은 3~5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다.
1차전 선발 최원태가 홈런 2방을 맞으며 3이닝 5실점을 허용하고 조기 강판됐다. 4회 오지환의 솔로포로 6회까지 1점에 그친 LG는 7회 2사 만루에서 1루수 디아즈의 포구 실책 등으로 3점을 뽑아 4-7까지 추격했다. 2사 1,2루에서 오스틴이 김윤수의 155km 직구에 3구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4-10 패배.
2차전은 초반 득점 찬스를 놓치고, 선발 손주영이 호투했으나 체크 스윙 오심이 빌미가 돼 실점하는 등 초반 1-3으로 끌려갔다. 5회 불펜 유영찬이 김헌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1-5로 벌어졌고, 불펜이 무너지며 8회 1-10으로 리드당했다. 9회 박해민(솔로), 김현수(스리런)의 홈런포로 추격했지만 5-10으로 패배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패배하고,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사례는 3차례 있다. 19차례 2연패 팀이 있었는데, 3팀 만이 기적같은 역전에 성공했다.
1996년 4위 현대가 2위 쌍방울에 2연패 후 3연승을 기록했다. 현대는 1차전 0-1, 2차전 1-2, 연거푸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3차전 3-0 영봉승을 거둔 후 4차전 4-2, 5차전 3-1로 승리했다. 매 경기 투수전이었다.
2009년 2위 SK가 3위 두산에 1~2차전을 패배했지만, 3연승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SK는 3차전 연장 10회 접전 끝에 3-1로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고, 4차전 8-3으로 승리했다. 5차전이 한 차례 우천 노게임이 됐고, 다음날 14-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2위 KT는 4위 NC에 2연패 후 3연스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KT는 1~2차전 홈에서 패배 후 원정에서 3~4차전을 승리했다. 1차전 선발 NC 페디가 남은 경기에 더 이상 등판하지 못했고, KT는 최종 5차전에서 0-2로 뒤지다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LG의 3차전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1~2차전은 선발 싸움에서 밀렸고, 삼성의 홈런포에 무너졌다. 임찬규가 리드하는 경기를 만들어줘야 필승카드 에르난데스가 등판할 기회가 생긴다.
임찬규는 올해 가을야구에서 완벽투를 선보이고 있다. KT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선발 등판해 2경기(11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했다. 준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임찬규가 5~6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이기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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