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손찬익 기자]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타선이 침묵했다.
삼성은 지난 13일과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싹쓸이했다. 무려 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경기 연속 10점씩 뽑아냈다. 정규 시즌 종료 후 2주간 실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2승을 챙긴 삼성은 잠실구장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0-1 패배했다.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좌익수 김헌곤-우익수 윤정빈-1루수 르윈 디아즈-지명타자 박병호-포수 강민호-3루수 김영웅-유격수 이재현-2루수 류지혁으로 타순을 짰다.
득점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왼쪽 무릎 인대 부상으로 빠진 구자욱이 생각나는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등판에 나선 선발 황동재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했다.
삼성은 4회 선두 타자 김헌곤이 3루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윤정빈이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르윈 디아즈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투 아웃이 됐다. 박병호가 우중간 안타를 때려 2사 1,3루 찬스를 마련했다. 하지만 강민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영웅이 3루타를 날렸다. 이재현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며 득점 실패. 8회에도 김지찬의 내야 안타, 윤정빈의 볼넷으로 누상에 주자 2명을 뒀다. 2사 1,2루에서 디아즈가 유격수 땅볼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잠실구장이 아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였다면 홈런이 될 타구도 있었다. 디아즈는 오른쪽 외야로 두 차례 대형 타구를 날렸지만 파울 홈런이 됐다. 안방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듯. 특히 4회 파울 타구는 우측 폴을 살짝 벗어났다. 삼성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아쉽게 파울이었다.
윤정빈은 0-1로 뒤진 6회 두 번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우중간 방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잘맞은 타구는 높게 날아갔고 홈런을 직감한 윤정빈은 배트를 집어 던졌다. 그러나 타구는 펜스 바로 앞에서 우익수 홍창기에게 잡히고 말았다. 홍창기는 펜스에 부딪히면서 점프 캐치로 타구를 걷어냈다.
‘라팍이었으면 홈런이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절로 들 만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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