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홍경이 ‘청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노윤서를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청설’ 배우 홍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로, 오는 11월 6일 극장 개봉한다.
홍경이 연기하는 용준은 대학 졸업 후 꿈을 찾고 있는 인물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름에게 첫눈에 반한 뒤 사랑에 직진한다.
이날 홍경은 ‘청설’ 대본을 받고 고민된 지점과 끌린 지점에 대해 질문하자 “저는 사실 처음에 기자님들 앞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원작이 있는 거에 대해 걱정도 있었다. 한번 만들어진 걸 다시금 가져와서 한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순수함이 있던 것 같다. 모든게 빠르고 휘발되는 시기인데,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빨리빨리 진행되도 누군가를 마음에 담거나 그런 건 시간을 요하는 거니까. 그런 순수함이 있었다”며 “자기 마음에 그렇게 온전히 내던지는 모습에 매력이 있었다. 그런 두려움도 있었고, 설렘이나 호기심에 있어서 과감하게 하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경은 상대 배우로 나온 노윤서에 대해 “이런 영화를 찍을 때 상대 배우가 어떤 배우인지도 중요하지 않나. 케미스트리라는 게 관객분들도 그런 거에 호기심을 가질 수도 있고,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순수하게 정보없이 읽었고 상대 배우를 들으니 책이 다채로워졌다”며 “윤서 배우의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생동감이 생겼다. 실제 만났을 때도 영향을 받은 것도 많아서 좋은 순간도 있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는 “윤서 배우는 좋은 커리어를 잘 쌓고 있는 걸 알아서 궁금했다.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연기를 하면서 크게 느낀건 굉장히 영민한 것 같고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신에서나 현장에서나 해야할 것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계셨고, 그런 점을 배웠다. 연기적인 것들 외에 느꼈던 리더십이나 그런게 연기 외적으로도 중요하지 않나. 그런 점들에 좋은 영향을 받고 배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청설’ 속 노윤서와 키스신이 홍경의 데뷔 후 작품 첫 키스신이라고. 실제로 첫키스를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말에 “제가 몰입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다. 영준이가 느끼는 지문에는 상세하게 써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다”며 “감독님과 ‘용준이가 어떤 상태일까요?’라고 물어보고 이야기를 했다. 용준이가 떨린만큼 저도 긴장하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청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에 먼저 선보였다. 당시 오픈토크에서 노윤서는 홍경에 대해 “꼭 말하고 싶었던 게 있다. 제가 홍경 배우를 처음에 봤을 땐 머리카락이 길었는데 분장 테스트를 받을 때 짧게 자르고 나타났더라. 너무 청초하고 청순해서 ‘아 잠깐만, 청순으로 지겠는데? 위험한데?’ 싶었다”고 말해 주위를 빵 터지게 했다.
이에 홍경은 “저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 모난 면만 보이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용준이의 순망순망한 이 친구가 가진 성격이, 이미지도 순수하고. 그러면서도 친숙해야하는 면이 있다”며 “기존에 의상 피팅을 하고 저희 스타일링 팀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냥 뽀샤시하지는 않게, 옆집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 영화에서 보이는 순수함, 그런게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저는 절 볼때 아쉬움이 많이 보인다”고 했다.
어떤 점이 아쉬웠냐는 물음에 홍경은 “전체적으로. 외적인 것도 ‘왜 이렇게 생겼지?’할 때도 있고, 연기적인 건 말할 것도 없이 아쉽다. 그래도 좋은 말씀해주시면 거기에 용기를 받고 간다. 그런 점들을 다음에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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