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에 패하면 100년 동안 잊혀졌던 악몽을 떠올려야 한다. 손흥민(32)의 복귀 가능성은 그래서 토트넘에 더 희소식이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톤 빌라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13(4승 1무 4패)으로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0-1로 패한 만큼 시즌 두 번째 연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토트넘은 지난 9월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2로 패한 뒤 아스날과 홈 경기에서 0-1로 패해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경기에서 진다면 시즌 두 번째 연패에 빠지는 것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톱4에서 멀어진다.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를 이기면 7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를 가장 최근 만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좋은 기억을 가진 채 경기에 임하는 셈이다.
상대 아스톤 빌라는 5위(승점 18)에 올라 있다. 아스톤 빌라는 비록 크리스탈 팰리스와 카라바오컵(EFL컵) 16강에서 1-2로 패해 탈락했으나 리그에서는 7경기 무패 행진(4승 3무)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아스톤 빌라는 토트넘 원정에서 강했다. 지난해 1월 1월 2-0으로 이긴 데 이어 11월 26일에는 2-1로 2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만약 토트넘이 이 경기서 패한다면 아스톤 빌라에 홈 3연패를 당하게 된다. 이럴 경우 100년 만에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홈구장에서 3연패를 당한 것은 100년(1922~1924년) 전이다.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유독 홈에서 약했다. 최근 리그 5경기 중 3경기에서 패했다. 또 흥미로운 것은 두 팀이 맞붙은 지난 17번의 리그 경기 중 무승부가 없었다는 점이다. 어떤 식으로든 승패가 갈린다는 뜻이다.
자칫 100년 만의 수모를 당할 수 있는 경기에 손흥민의 복귀 가능성은 반갑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전날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훈련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실내에서 가볍게 몸을 푼 손흥민은 야외에서 동료들과 호흡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손흥민은 최근 7경기 중 6경기를 결장, 재활에 힘썼다. 지난 9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에서 다친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19일 4-1로 완승을 거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 나와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이후 3경기를 쉬어야 했다.
그나마 토트넘의 사기는 높다. 리그 4연패를 달성한 최고 팀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카라바오컵(EFL컵) 16강전에서 손흥민 없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대신 손흥민은 사복 차림으로 등장, 벤치에서 동료들과 팀을 응원했다.
손흥민의 선발 복귀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BBC도 손흥민이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리그 8경기서 6골(3도움)을 넣었다고 강조하며 손흥민이 경기에 나설 것이라 예상했다. 손흥민은 최근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영국 '풋볼 런던' 역시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매체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훈련을 잘 소화할 경우 손흥민이 나설 것"이라고 말한 점을 들어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과 함께 선발로 토트넘 전방에 설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토트넘은 중앙 수비수 미키 반 더 벤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다. 대신 라두 드러구신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짝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또 이날은 적장인 에메리 감독의 53번째 생일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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