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용인, 고성환 기자] 거친 태클에 쓰러진 뮬리치(30, 수원 삼성)가 미소를 지으며 퇴근했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4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56(15승 11무 10패)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희망을 살렸다. 현재 순위는 4위.
아직 한 경기를 남겨둔 5위 전남(승점 54)이나 6위 부산(승점 53)이 미끄러지진다면 수원이 준PO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만약 두 팀이 나란히 승리하면 수원은 최종 6위가 되면서 승격이 좌절된다.
짜릿한 두 경기 연속 역전승으로 만들어낸 성과다. 수원은 지난 라운드 충남 아산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7분 터진 김상준의 극장골로 경기를 뒤집으며 포효했다.
이날 안산전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후반 11분 김영남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24분 배서준의 프로 데뷔골과 후반 29분 코너킥 공격에서 나온 조윤성의 헤더 역전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다. 충남 아산전 종료 직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PO) 진출 무산이 눈앞이었지만, 막판 뒷심으로 위기를 벗어난 수원이다.
다만 수원은 경기 막판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스트라이커 뮬리치가 추가시간 안산 수비수 장유섭의 위험한 태클에 발목 부근을 가격당한 것. "악!"하는 비명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큰 충돌이었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후 장유섭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하지만 수원은 안산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미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한 상황에서 뮬리치가 더 이상 뛰지 못했기 때문. 그는 고통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나갔고, 결국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경기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 후 변성환 감독도 뮬리치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상대 태클에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상당히 고통스러워한다. 정상적으로 걷기 어렵다. 내일 병원에 가서 진료를 해봐야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의지가 강한 선수인데 스스로 경기를 포기할 정도였다.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다행히도 생각보다 큰 부상은 아닌 모양새다. 뮬리치는 발목에 얼음을 댄 채로 구단 통역의 부축을 받고 퇴근하는 모습이 포찰됐다. 그는 취재진의 괜찮냐는 말에 "OK"라고 답하며 밝은 얼굴로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구단 직원과 대화하며 활짝 웃는 등 심각한 모습은 아니었다. 공격 자원이 많지 않은 수원으로서는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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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