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 보인 SON,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빼다니'' 의아했던 교체 타이밍... 손흥민도 '강한 불만'
입력 : 2024.1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교체돼 나가는 손흥민. 2024. 11. 0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손흥민(32, 토트넘)을 빼다니."

손흥민이 교체 아웃될 때 나온 실시간 반응이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톤 빌라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승 1무 4패, 승점 16이 된 토트넘은 기존 리그 1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아스톤 빌라(5승 3무 2패, 승점 18)는 5위.

허벅지에 불편함이 있었던 손흥민이 선발로 복귀해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9월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로파리그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후 공식전 3경기를 결장했다. 10월 A매치 때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채 런던에서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그는 10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4-1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에 직접 관여하면서 경기 최고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5일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 유로파 경기에 결장한 데 이어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다리에 불편함을 보임에 따라 선수 보호를 위한 구단의 조치였다. 더불어 31일 맨체스터 시티와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토트넘 공식 7경기에서 6경기를 결장한 손흥민이 드디어 복귀했다. 그리고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에 있는 존슨을 보고 '택배 크로스'를 보냈다. 존슨은 오른발을 공에 갖다대 동점골을 작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한 뒤인 후반 11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창 경기 감각이 끌어올랐을 때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는 듯 손흥민은 교체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라운드에서 인지하고 난 뒤 손으로 ‘저인가요?’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있었고, 현지 카메라도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듯 계속 손흥민을 비췄다. 

손흥민 입장에선 오랜만에 치르는 복귀전에서 더 뛰고 싶었을 터다.

[사진] 손흥민. 2024. 11. 0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BBC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교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약간 놀란 듯 보인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전 아스날 공격수 앨런 스미스도 “아마도 손흥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이겨야 할 경기에서 이런 결정이 나와 조금 놀랍다”라고 말했다. 

과거 브라이튼에서 뛰었던 스트라이커 글렌 머레이도 “손흥민은 멋지고 건강해 보였다. 그가 경기장을 떠나는 것을 보고 놀랐다”라고 코멘트했다.

손흥민과 교체된 히샬리송도 도움을 기록하고, 토트넘이 4-1로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되긴 했다.

히샬리송은 솔란케의 골로 토트넘이 2-1로 역전한 후반 33분 솔란케의 쐐기골을 도왔다. 먼저 중원에서 사르가 아스톤 빌라의 패스를 가로챘다. 이후 왼쪽에 있던 히샬리송에게 공을 내줬다.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솔란케를 본 히샬리송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찔러줬다. 솔란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사진] 히샬리송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토트넘은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없었다. 히샬리송이 솔란케에 패스한 뒤 곧바로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제임스 매디슨과 재교체됐기 때문이다.

'교체 자원' 매디슨이 토트넘의 마지막 골을 책임졌다. 후반 추가시간 6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골키퍼가 막지 못하는 골문 구석으로 공을 보내 골망을 흔들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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