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아들아, 그냥 은퇴나 해라".
벨기에 'RTL'은 4일(한국시간) "아자르 형제의 아버지 티에리 아자르는 그의 장남 에당 아자르가 은퇴 이후 진짜 삶의 행복을 찾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자르는 2008년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선발, 벨기에의 ‘황금세대’를 이끈 선수다.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로멜루 루카쿠(AS 로마),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에 오르며 팬들에게 환희를 선물했다. 벨기에는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찍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불렸던 데 브라위너도 여기에 아자르가 중심을 이루던 벨기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3위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아자르는 최우수선수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팀 성적은 통산 126경기 출전 33골.
소속팀에서도 아자르는 이름을 날렸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첼시에서 활약했다. 그의 전성기로 평가된다. 총 352경기에 나서 110골을 작렬했다. 윙어였던 그는 중앙 공격수 위치도 소화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전진 드리블이 그의 최대 장점.
첼시에서 아자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2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리그컵 1회 우승 등을 경험했다. 그러나 아자르는 2019년 레알로 이적한 뒤 하강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무려 1억 유로(약 1427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레알로 넘어갔지만 부상과 자기관리를 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였다. 자연스레 기대 이하의 플레이만 나왔다. 아자르는 심지어 레알서 단 한 번도 FC 바르셀로나 상대로 뛴 적이 없다.
결국 구단 내 설 자를 잃은 아자르는 2022-2023시즌을 끝으로 레알과 결별했다. 여러 팀과 연결됐지만 다른 소속팀에 새둥지를 틀지 않고 은퇴를 알렸다. 32살의 나이를 생각하면 굉장히 이른 은퇴. 그는 "축구말고 제 2의 인생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자르가 32세에 은퇴를 알린 것은 예상보다 이르단 시선이 많다. 이에 대해 그는 “맞다. 하지만 많은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다. 나는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은퇴한다고 한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는 다른 것들을 즐기고 싶다. 자전거 타기, 골프, 여행 등 축구를 하면서 할 수 없었던 보통의 것들을 해보고 싶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자르의 은퇴에 대해서 아버지 티에리는 옹호했다. 그는 "은퇴 이후 우리 아들 에당은 다시 행복을 찾았다"라면서 "지금 에뎅은 너무나 행복한 상태다. 그는 기념 축구에나 뛰면서 아마추어 축구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티에리는 "솔직히 에뎅은 인생의 전후반을 달렸으니 이제 연장전을 제대로 즐길 시간이다. 그는 원한다면 담배도 필수도 있고 햄버거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라면서 "아들이 더 나은 커리어를 보냈어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들에게 축구는 즐거움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커리어 막판에는 더 이상 축구를 즐기지 못했고, 나도 언젠가부터 경기를 보러가지 않았다. 솔직히 아들에게 계속 '첼시와 벨기에 대표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즐기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퇴하는 것이 맞겠다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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