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팀 발탁에 '마스터 클래스' 극찬까지. 백승호(27, 버밍엄 시티)가 겹경사를 맞았다.
버밍엄 시티(잉글랜드 3부리그)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서튼의 VBS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1라운드에서 서튼 유나이티드(5부리그)를 1-0으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백승호도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일본인 미드필더 이와타 도모키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공격 포인트까지 올렸다. 백승호는 전반 34분 왼쪽에서 올린 논스톱 크로스로 윌룸 윌럼손의 선제골을 도우며 시즌 2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비수 머리 위를 지나 동료 발 앞에 뚝 떨어지는 크로스였다. 이 골이 그대로 승부를 가르면서 버밍엄이 승자가 됐다.
이날 백승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1도움뿐만 아니라 키패스 4회, 볼 경합 승리 4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3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 1회, 태클 1회, 클리어링 1회, 리커버리 2회 등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경기 최고의 선수도 백승호의 몫이었다. FA컵은 공식 채널을 통해 백승호가 POTM(Pla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백승호에게 평점 6.5점을 줬다. 매체는 "선제골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장 한가운데서 바쁘게 움직였다. 하지만 종종 질척질척한 잔디 위에서 공 소유권을 잃기도 했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후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우리가 훨씬 더 우수했다. 우리는 그저 그들로부터 달아날 두 번째 골을 넣지 못했을 뿐이다. 결코 간단하고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잘 컨트롤했다"라며 "시즌의 좋은 시작이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좋은 모멘텀이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백승호는 올해 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던 버밍엄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빠르게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팀의 강등을 막진 못했다. 그럼에도 백승호는 지난달 버밍엄과 4년 재계약을 맺으며 미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현재 버밍엄은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3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백승호는 지난달 한국 국가대표팀 복귀에 성공했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태극마크와 멀어졌지만, 10월 A매치에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백승호는 요르단과 이라크전에서 후반 막판 투입되며 두 경기 연속 경기장을 밟았다.
백승호는 11월에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2연전에 대비해 백승호를 비롯한 26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미드필더 부문에서는 백승호와 손흥민(토트넘), 이재성, 홍현석(이상 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이현주(하노버 96),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배준호(스토크 시티), 박용우(알 아인), 김봉수(김천)가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원정은 올해 마지막 월드컵 예선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의 기본적인 골격을 유지하면서 미래 자원들을 함께 선발해 동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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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버밍엄 시티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