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텐 하흐의 분탕질, ''맨유! 내 허락 없이 선수 데려왔다''
입력 : 2024.1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난 걔 별로였다".

맨유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더 피플스 펄슨(TPP)'은 2일(이하 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이 맨유 팬들에게 남긴 편지 내용을 전했다. 맨유는 지난 달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구단은 "텐 하흐는 2022년 4월 부임 후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 개의 국내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가 맨유에서 보여준 모든 노력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여정에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텐 하흐는 2022년 여름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하고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맨유가 6년 만에 획득한 첫 트로피였으며, 당시 클럽은 텐 하흐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운영을 맡겼다.  

그러나 맨유 감독 2년 차인 2023-2024 시즌, 텐 하흐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코펜하겐에 패하며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8위에 그쳤다. 경질설이 나돌았지만 텐 하흐는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겨우 신임을 유지했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조슈아 지르크지, 레니 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등 주요 선수들을 영입하며 약 1억 9,000만 파운드(한화 약 3,345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맨유는 2024-2025 시즌 초반 저조한 성적으로 프리미어리그 14위에 머물고 있다. 결국 막대한 투자에도 맨유가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자 구단은 텐 하흐 감독을 내쳤다. 후벵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이 11일부터 맨유 사령탑 자리에 오른다.

텐 하흐는 마지막 이별 편지를 통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 먼 원정 경기나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치열한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지지해 준 팬들에게 깊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드 트래포드에서 느낀 전율은 오로지 팬들 덕분이다. 원정 경기나 유럽 투어, 영국 내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맨유 응원가는 팀과 나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고 회고했다.

단 감동적인 인사가 끝나자 텐 하흐 감독의 저격이 시작됐다. 그는 맨유 구단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공격수를 데려와서 시즌을 망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AC 밀란을 제치고 영입한 지르크지.

지르크지에 대해 텐 하흐 감독은 강하게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선'은 "텐 하흐 감독은 지르크지 영입을 전혀 원하지 않았다. 그는 입단 시작부터 과체중이었다"라면서 "애시당초 그를 원하지 않은 텐 하흐 감독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르크지의 활약은 미비하다. 9월 토트넘전 이후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더 선은 "지르크지 영입에 대해서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텐 하흐 감독은 원하지 않았지만 구단이 가성비 좋은 선수라는 이유로 데려왔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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