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구멍 NO. 촘촘 YES.
바이에른 뮌헨은 7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는 김민재는 '단짝'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뮌헨은 아스톤 빌라전 패배와 바르셀로나전 참패로 인해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했다. 두 경기 연패를 당하며 1승 2패(승점 3점)로 25위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24위 밖으로 밀려난 상황에서 벤피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예선 탈락 위기에 놓일 수 있었다.
경기 초반부터 뮌헨이 주도권을 잡았다. 벤피카는 수비를 단단히 하며 뮌헨의 공격을 막아냈고 역습을 노렸다. 뮌헨은 높은 라인을 형성하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뮌헨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 전반 32분 케인의 슈팅은 골키퍼 트루빈에게 막혔고 38분 혼전 상황에서 나온 그나브리의 슈팅도 트루빈의 선방에 걸렸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뮌헨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후반 13분 라이머가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찬스에서 르로이 사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트루빈 손에 걸렸다. 김민재가 눈에 띄는 수비를 보여줬다. 후반 20분 벤피카가 뮌헨의 공격을 끊고 역습을 전개해 김민재와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일대일 상황이 벌어졌으나 김민재가 정확한 태클로 공을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뮌헨은 후반 22분 결승골을 기록했다. 사네가 연결한 크로스를 케인이 머리로 받았다. 공을 최종적으로 건네받은 무시알라가 헤더로 마무리,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뮌헨은 경기를 지배했다. 벤피카도 동점골을 위해 반격에 나섰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뮌헨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경기는 무시알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낸 뮌헨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풋볼은 '1골'을 기록한 무시알라(7.9)보다 김민재와 해리 케인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인 8.4점을 매겼다. 김민재는 심지어 평소 자신을 음해하던 독일 '빌트'에게서도 평점 1점을 받으면서 꾸준한 활약을 인정 받았다. 말 그대로 유럽 무대서 흔들리던 팀을 지탱한 것이다.
이날 김민재의 수비는 말 그대로 촘촘했다. 벤피가의 역습을 모두 차단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추가시간 제외 90분 동안 125번 공을 터치하면서 패스 성공률 100%(113회/113회), 롱패스 성공률 100%(4회/4회), 공격 지역 패스 14회, 볼 뺏김 0회,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2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10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100%(6회/6회) 등 좋은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상 볼 경합에서 100%를 기록할 만큼 수비에서 집중력이 돋보이던 상황이었다. 말 그대로 뮌헨에서도 군계 일학의 퍼포먼스였다. 특히 콤파니 볼에서 에릭 다이어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이토 히로키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 하다.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인해 최근 들어서 '촘촘재'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은 김민재. 지난 시즌 구멍 난 벽이라는 조롱에서 촘촘한 철벽으로 다시 돌아온 김민재의 퍼포먼스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