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정치적 목소리를 숨기지 않는 가수 이승환이 후배 임영웅을 감쌌다.
이승환은 26일 방송된 팟빵 '매불쇼'의 '한낮의 매불 초대석'에 게스트로 나와 “다들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걸 힘들어한다. 연예인들한테 성향을 드러내라고 강요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너무 힘든 일이니까. 저처럼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대표가 있을 테니. 연예인들의 사정을 좀 고려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 임영웅을 두둔하는 뉘앙스로 풀이된다.
임영웅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반려견 사진을 올렸다가 한 누리꾼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는 내용의 DM을 받았다.
이에 그는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대응하며 발끈했다. 임영웅은 그동안 팬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착한 청년이었고 사회 곳곳에 통 큰 기부금을 쾌척하는 고마운 스타였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으로 많은 대중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승환의 생각은 달랐다. 정치적 성향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자신과 달리 조심스렁워 하는 후배를 감싸듯 “연예인들한테 성향을 드러내라고 강요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승환은 지난 3일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직후 비판 의견을 드러냈던 바 있다. 이어 시민들이 탄핵을 촉구하기 위해 국회 앞에 모여 집회를 벌이자 집회 주최측에 후원금을 보내는가 하면, 집회 현장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보수 지역으로 손꼽히는 구미시에서 그의 25일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이 일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승환의 콘서트를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24일 이승환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해마루를 통해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부당 취소로 경제적 손해를 입은 드림팩토리, 경제적 손해와 정신적 고통을 입은 이승환, 공연예매자 100명, 총 102명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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