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상암, 연휘선 기자] '앤톤 아빠' 윤상이 라이즈의 첫 라디오 출연으로 '오늘 아침'을 욕심냈다.
MBC는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신규 DJ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신임 DJ를 맡은 가수 윤상, 이상순, 이현이 참석해 각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송명석 PD, 황종현 PD, 최지민 PD와 이야기를 나눴다.
윤상은 '음악살롱'에 이어 22년 만에 MBC에서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더욱이 그는 오랜 시간 '오늘 아침'을 지켜온 정지영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프로그램을 맡았다. 윤상은 "MBC 아침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게 22년 만이도 2010년에 타방송사에서 밤 시간대를 맡은 적은 있다. 과거 '음악살롱'을 진행하다가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가면서 방송을 떠나게 됐다. 그 사이에 제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같은 시간대에 같은 스테이션에서 DJ를 하다 보니까 먼 길을 돌아서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살롱'이라는 이름이 사라지면서 정지영 씨가 '오늘 아침'을 무려 12년 동안 진행해주셨다. 다른 상황 때문에 물리적으로 나가게 되고 그 자리를 메우는 게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개인적인 일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겨받게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그 시간대에 진행을 잘 해주셨고, 아침 식구들을 잘 챙겨주셨기 때문에 저한테 조금 섭섭함을 느끼는 분들도 당연히 계실 거다. 그렇지만 저는 22년 전에 3년 동안 그 자리에서 아침에 청취자들을 만나왔던 경험이 있어 다행이다. 반가운 마음으로 반겨주시는 분위기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윤상은 아들인 앤톤이 라이즈 멤버로 큰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제가 알기로 아직 라이즈가 라디오 게스트 경험이 없는 거로 안다. 앤톤 아버지로서 '오늘 아침'이 아닌 다른 곳에서 게스트를 끊는다면 굉장히 섭섭할 것 같다"라고 웃으며 "당연히 게스트로 모시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방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그는 "라디오라는 매체가 눈에 띄게 바뀌는 부분이 있다면 문제일 거다. 이미 90년대 후반부터 음악을 LP로 틀다가 데이터베이스에 음원이 모여서 디지털로 음악을 틀게 된 게 90년대 후반부터 MBC도 디지털 라이브러리가 만들어졌다. 저는 손으로 LP를 틀던 DJ부터 시작해서 디지털로 음악을 들려드리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사연에서 오는 일상이다. 사소한 이야기인데 라디오라는 매체가 아닌 다른 데에서 다뤄지기엔 너무나 사소해서 소화될 곳이 없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에 "적어도 제가 기억하는 라디오는 지난 한 50년 동안 바로 틀면 '내가 이 때 이런 음악을 들었고 DJ가 이렇게 진행했지'라는 패턴을 변하지 않게 유지해서 다른 미디어가 나타나고 사라져도 버텨온 것 같다. 특별히 변한 건 사옥이 변했고 식당이 좋아진 것 정도고 라디오 자체는 변하지 않는 게 매력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는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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