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지션 변경·멀티 너무 쉽게 생각해'' 15년 '원클럽맨'의 아쉬움, 2025 한화는 어떻게 달라질까
입력 : 2025.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다 2020년 유니폼을 벗은 송광민(42)이 지난 시즌 한화의 선수 운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광민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이글스 EVERYDAY'에서 공개된 영상에 출연했다. 지난 시즌 도중 촬영된 해당 영상에서 그는 "너무 초반에 이런 포지션 변경이라든지 멀티라든지 이런 것들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한화의 선수 기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된 송광민은 2006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해 2020시즌까지 15년간 한화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한 원클럽맨이다. 그는 커리어의 대부분을 3루수로 뛰었고 데뷔 초반에는 유격수를, 선수 생활 후반에는 1루수와 외야를 겸업하기도 했다.



송광민은 선수 시절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물론 자신이 베스트 레귤러 멤버가 되기 전까지는 자리가 없다. 근데 거기서만(그 포지션에서만) 놀아야 하는데 외야 갔다가, 1루 갔다가 한다. 내가 해보니까 1루도 어렵다. 외야도 좌익수 우익수가 또 다르다. 너무 쉽게 생각했다"며 "저도 그런 경험이 있다. 김성근 감독님 계실 때 멀쩡하게 (내야에) 잘 있는데 자꾸 외야를 가라고 한다. 사실 긴장이 돼서 타격이 안 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충분히 훈련이 돼도 평생 내야에만 있었는데, 내야에서 돌아다니면 (그나마) 괜찮다. 멀티가 유행이기는 하지만 김태연 선수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 더 정착을 하면 지금보다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김태연은 지난해 1루수로 49경기(선발 30경기) 306⅓이닝, 2루수로 6경기(선발 4경기) 30⅔이닝, 우익수로 69경기(선발 68경기) 526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내내 내·외야를 오갔다. 2017시즌 1군에 데뷔한 이후 3년 간 주 포지션인 3루수로 주로 출전하다가 '신예' 노시환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2021시즌부터 외야수 출전 비율을 늘려갔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김태연은 지난해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경기(126경기)와 타석(472타석)에 들어서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타격 성적도 타율 0.291 12홈런 61타점 OPS 0.799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송광민의 말대로라면 포지션 이동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을 때 김태연의 공격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도 있었다.



다행인 점은 올해 한화에 내야 자원 뎁스가 두터워지면서 김태연이 내야와 외야를 오갈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점이다. FA로 영입한 심우준이 주전 유격수를 맡고 황영묵, 이도윤, 하주석 등이 대기하면 채은성과 안치홍 중 한 명이 지명타자로 빠진다고 해도 내야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다.

또한 한화는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코너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와 결별을 택하고 중견수 수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영입했다. 김태연이 코너 외야 한 자리에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진 것이다.

김태연뿐만 아니라 한화는 최근 수년간 대대적인 투자로 각 포지션을 '레귤러' 멤버로 채워왔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의 외야는 OPS 0.737(리그 9위),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93.7(리그 9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50(리그 10위) 등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불확실성에 가득 찼었다.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과감한 투자로 내야를 한 층 더 강화했고 그 나비효과로 외야 전력 안정화까지 노리고 있다. 이제야 각 포지션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꾸릴 수 있게 된 한화가 이번 시즌 어떤 대반전을 가지고 올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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