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이정후 영입, SF 2020년대 '최악의 실수' 선정될 뻔했다...''실패라고 하긴 이르지만, 초반 성적 좋지 않아''
입력 : 2025.0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 영입이 2020년대 최악의 실수로 기록될 뻔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간) 메이저리그(MLB) 각 구단의 2020년대 '최악의 실수' 랭킹을 선정했다. 1위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를 제때 트레이드하지 않은 LA 에인절스가 차지했다.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는 30개 구단 중 28위에 선정됐다.

ESPN은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실수로 2022년 미치 해니거와의 3년 총액 4,350만 달러 계약을 꼽았다. 매체는 "해니거는 평균 이하의 스피드를 가진 부상에 취약한 우익수였다. 그는 57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32세 시즌에 접어들고 있었다. '부상, 스피드 부족, 30대'라는 리스크의 삼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선수였다"라며 당시 계약을 최악의 실수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자이언츠는 나중에 후회할 큰 계약을 맺는 것보다 FA 시장에서 헛스윙을 하는 것으로 더 유명하기 때문에, 확실한 최악의 실수를 찾으려면 조금 더 뒤져봐야 한다. 브랜든 크로포드와 2년 3,2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은 마이너스 WAR을 기록했다. 이정후 계약을 실패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시즌 종료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의 초반 성적은 좋지 않았다"고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정후는 지난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서 7시즌을 뛰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 진출에 나선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4억 원)라는 아시아 출신 야수 역대 최고 규모의 '잭팟'을 터뜨렸다.

출발은 좋았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OPS 0.911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정규시즌에는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4월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던 이정후는 5월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빅리그에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앞길을 막았다.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1회 초 2사 만루에 신시내티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때린 타구를 전력 질주로 쫓던 이정후는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 펜스에 충돌해 그라운드로 떨어졌고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 경기는 결국 이정후의 2024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5월 18일 "이정후가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고 어깨 수술 권유를 받았다. 찢어진 관절와순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는다"라며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다. 이정후의 MLB 데뷔 첫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이었다.

이정후에 대한 현지 매체의 평가는 냉정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이정후의 첫 시즌에 대해 'F학점'을 매기며 "결코 좋은 출발은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리드오프 타자에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라고 혹평했고,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도 "최악의 영입은 KBO에서 이정후를 데려온 것이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었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면 건강한 이정후에 대한 기대도 아직 식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스프링캠프에 제약 없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정후의 복귀는 FA 선수를 영입하는 것과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는 이정후가 올 시즌 143경기 타율 0.294(598타수 175안타) 14홈런 63타점 13도루 OPS 0.789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내셔널리그(NL) 최다 안타 2위, 2루타 공동 1위(37개), 타석당 삼진 비율(K%)은 최저 3위 등 리그 정상급 타격 능력을 뽐낼 것이라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정후의 예상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5위, NL에서는 2024시즌 타격왕을 차지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타격 기계' 루이스 아라에즈(0.307)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매우 높은 수치다. 지난해 아라에즈와 시즌 막판까지 NL 타격왕 경쟁을 펼치다 아쉽게 2위에 머물렀던 오타니(스티머 예상 타율 0.280)보다도 높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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