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배우 고(故) 오드리 헵번 오마주 드레스를 입었다가 빈축을 샀다.
이방카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각) 열린 부친의 대통령 취임 무도회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선한 영향력'의 대표적인 배우, 오드리 헵번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착용한 채 나타났다. 영화 '사브리나'(1996) 속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드레스를 같은 명품 브랜드의 손을 빌려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이방카는 올림머리 스타일에 검은색 장갑 등을 매치해 오드리 헵번과의 싱크로율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이방카의 오드리 헵번 따라잡기는 현지 대중의 비난만 불러왔다. 이 드레스는 '사브리나'에서 노동자 계층의 딸인 오드리 헵번이 상류 사회 중심 인물로 변신하는 순간을 상징하기 때문.
반면 이방카는 미국 재벌가, 일명 '금수저'이기에 오드리 헵번의 드레스가 가진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패션지 보그 에디터 릴라 램지는 "극단적인 정치가의 딸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성으로 분장한 건 아이러니 그 자체"라고 꼬집기도 했다.
오드리 헵번의 생애를 조명하며 이방카를 비판하기도. 램지 에디터는 "특히 네덜란드가 나치 점령 하에 있을 때 오드리 헵번이 굶어 죽을 뻔했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밝혔다. 헵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레지스탕스 조직을 돕는 반(反)나치 활동을 했었다. 생전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에 오드리 헵번 팬들 또한 "이건 헵번에 대한 모욕"이라며 "헵번은 배우가 되기 전 이방카의 아버지가 모방하는 정치 운동에 반항하는 인사였다"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오드리 헵번의 장남은 영국 데일리메일에 "어머니는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서) 권리를 박탈당한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싸웠다. 트랜스젠더 아이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방카는 백악관을 통해 "오랫동안 내게 영감을 준 오드리 헵번의 유산을 이러한 방식으로 기리는 것을 큰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이 순간을 실현해 준 브랜드 팀에 매우 감사하다"라는 입장을 남겼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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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드리 헵번, 이방카 /사진='사브리나' 스틸, 이방카 인스타그램 캡처 |
이방카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각) 열린 부친의 대통령 취임 무도회에 참석했다.
이날 그는 '선한 영향력'의 대표적인 배우, 오드리 헵번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착용한 채 나타났다. 영화 '사브리나'(1996) 속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드레스를 같은 명품 브랜드의 손을 빌려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이방카는 올림머리 스타일에 검은색 장갑 등을 매치해 오드리 헵번과의 싱크로율을 더욱 높였다.
하지만 이방카의 오드리 헵번 따라잡기는 현지 대중의 비난만 불러왔다. 이 드레스는 '사브리나'에서 노동자 계층의 딸인 오드리 헵번이 상류 사회 중심 인물로 변신하는 순간을 상징하기 때문.
반면 이방카는 미국 재벌가, 일명 '금수저'이기에 오드리 헵번의 드레스가 가진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패션지 보그 에디터 릴라 램지는 "극단적인 정치가의 딸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여성으로 분장한 건 아이러니 그 자체"라고 꼬집기도 했다.
오드리 헵번의 생애를 조명하며 이방카를 비판하기도. 램지 에디터는 "특히 네덜란드가 나치 점령 하에 있을 때 오드리 헵번이 굶어 죽을 뻔했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밝혔다. 헵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에서 레지스탕스 조직을 돕는 반(反)나치 활동을 했었다. 생전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대통령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에 오드리 헵번 팬들 또한 "이건 헵번에 대한 모욕"이라며 "헵번은 배우가 되기 전 이방카의 아버지가 모방하는 정치 운동에 반항하는 인사였다"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오드리 헵번의 장남은 영국 데일리메일에 "어머니는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서) 권리를 박탈당한 전 세계 아이들을 위해 싸웠다. 트랜스젠더 아이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방카는 백악관을 통해 "오랫동안 내게 영감을 준 오드리 헵번의 유산을 이러한 방식으로 기리는 것을 큰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이 순간을 실현해 준 브랜드 팀에 매우 감사하다"라는 입장을 남겼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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