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적성에 안 맞아, 몸값도 글쎄' FA 앞둔 천재 타자에게 중요한 건 따로 있었다
입력 : 2025.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FA 자격 취득을 한 시즌 앞두고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수'로 이름을 올린 강백호(26·KT 위즈)가 자신의 포지션에 대해 언급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어디서 뛰느냐보다 한 포지션에서 뛰는 것이었다.

강백호는 KBO 데뷔 7년 차였던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수비 포지션이 없었다. 그는 고교 시절 투수와 포수를 겸업하다가 프로 무대에서 타격 재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포지션을 변경했다. 데뷔 초반 2018, 2019시즌은 주로 코너 외야수로 출전했고 이후 2020, 2021시즌엔 1루수로 출전했다. 2022시즌부터는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ABS 도입으로 프레이밍의 중요성이 줄어들자, 이강철 KT 감독은 3월 31일 한화 이글스전 8회에 '포수' 강백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후 4월 5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포수로 출전한 강백호는 꾸준히 포수 마스크를 쓰며 2024시즌 총 30경기 169⅔이닝 동안 팀 안방을 책임졌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한 강백호는 "7회에 말해주셔서 8회에 나갔다. (감독님이) '빨리 지금 나가' 하셔서 그때 처음 나갔다"고 첫 포수 출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시즌 때 연습하고 피칭도 좀 받고 하다 보니까 그래도 할만하더라. 투수랑 커뮤니케이션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그게 제일 어려웠다. 내가 힘든 건 할만한데 투수가 불편해하면 빵점짜리 (포수)니까 그것 때문에 더 고민하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며 시즌을 되돌아봤다.

오랜만에 쓴 포수 마스크였지만, 강백호는 생각보다 잘 적응했다. '수비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우려와 반대로 포수 출전을 초반 타격 침체를 극복하는 터닝 포인트로 삼았다. 그는 포수로 출전했을 때(0.947)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0.820)보다 더 높은 OPS를 기록했다. 강백호는 이에 대해 "앉았을 때(포수로 출전했을 때) 타격 성적이 더 좋다. 확실히 수비를 나가면 몸이 안 굳으니까 좋은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강백호는 이번 2025시즌 KT 위즈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주전 포수 장성우와 조대현, 강현우, 김민석 등 백업 자원들과 함께 포수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FA를 앞둔 강백호로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비슷한 타격 성적을 기록한다는 가정하에 포수와 지명타자의 시장 가치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이에 대해 "포수를 한다고 몸값이 엄청나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좋다. 몸을 그만큼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지금도 너무 무거워서 살 빼고 있다"고 밝혔다.

강백호에게 중요한 건 '한 포지션에서 뛰는 것'이었다. 그는 "사실 (포수가) 적성에 안 맞는다. 공 맞는 걸 싫어한다. 그래도 포수만 할 수 있다면, (포지션이) 어디든 한 곳만 할 수 있다면 저는 편하다"라며 포지션 고정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강백호가 이번 시즌 자신의 수비 위치를 확정 짓고 FA 시장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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