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서 은퇴 후 코치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정찬헌이 2014년 LG 트윈스 시절 벌어졌던 벤치 클리어링 사건의 진실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정찬헌은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야구팬 사이에서 '전설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회자되는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2014년 4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의 경기서 정찬헌은 두 번이나 정근우를 맞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경기 중 첫 타석에서 정찬헌의 빈볼을 맞은 정근우가 경기 중 오지환에게 깊은 태클을 걸며 양 팀 선수단의 감정이 올라온 상황. 이어 8회 말 정찬헌이 타석에 선 정근우의 등을 고의로 맞혀 선수들이 모두 경기장에 나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빈볼에 대해 정찬헌은 “나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은 일”이라며 “그때는 팀이 우선이었다. 주눅 들지 말라고 세뇌된 상태기도 했다. 문제는 같은 투수가 같은 타자를 두 번 연속 맞혔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고의가 아니었는데 첫 번째까지도 고의가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사건으로 5경기 출장 금지 징계를 받고 2군으로 내려갔다. 나는 팀을 위해 행동했는데 결과는 1군 엔트리 말소였고, 이게 팀을 생각하는 내 마음이 맞나. 팀은 나를 위해 이렇게 까지 밖에 못하나 라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정찬헌의 빈볼을 두 번 연속으로 맞은 주인공 정근우는 “두 번째 공은 몸에 맞을 줄 알았다. 알고 맞으면 별로 안 아프다”고 웃으며 “찬헌이가 공을 맞혔을 때 행동으로 보면 누군가 지시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 선배가 누구냐?”라고 빈볼을 지시한 배후를 캐묻기 시작했다.
정찬헌은 “그 선배가 감정이 많이 올라왔던 것 같다. 그 선배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라고 에둘러 말하자 정근우는 “지시한 사람이 이병규 선배 아니냐”라고 꼬집어 말했다.
정근우는 “팀의 리더로서 그럴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지금도 같이 골프도 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제야 정찬헌도 “내가 컨트롤 그렇게 좋나 싶을 정도로 똑같은 데를 맞혔다”며 웃었다. 정근우도 당시 강하게 덤벼들던 우규민을 언급하며 “그때 우규민은 왜 그런 거냐. 내가 소개팅도 해줬는데!”라고 덧붙여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했다.
사진=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