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고정해달라' 강백호의 '공개 호소' 통했나...포수로 본격 시즌 출발, 다가올 FA '대박 예고'
입력 : 2025.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입단 7년 차 시즌까지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찾지 못한 KT 위즈 강백호(26)가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KT는 지난 22일 2025시즌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공개했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12명과 선수단 45명(투수 21명, 포수 5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7명 등)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호주 질롱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이후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 경기 등을 진행, 3월 6일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비시즌 FA 계약을 맺고 합류한 허경민,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원석도 캠프에 합류한다. 신인 중에서는 1라운더 김동현, 2라운더 박건우, 3라운더 김재원 등 상위 지명 투수들이 명단에 승선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강백호다. 지난 2024시즌 스프링캠프 명단에 외야수로 이름을 올렸던 강백호는 이번 캠프에 포수로 참가한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강백호는 올해 자신의 확실한 포지션을 찾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고교 시절 투수와 포수를 겸업하다가 프로 무대에서 포지션을 변경한 강백호는 KBO 데뷔 7년 차였던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수비 포지션이 없었다. 데뷔 초반 2018, 2019시즌은 주로 코너 외야수로 출전했고 이후 2020, 2021시즌엔 1루수로 출전했다. 2022시즌부터는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ABS 도입으로 프레이밍의 중요성이 줄어들자, 이강철 KT 감독은 3월 3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포수' 강백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당 경기 이후 강백호는 매월 최소 한 번씩은 포수로 출전하며 2024시즌 총 30경기 169⅔이닝 동안 팀 안방을 책임졌다.



하지만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했다는 점이 FA 시장에서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강백호는 '이론상' 코너 외야수, 1루수, 포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뿐이지 어느 한 포지션에서라도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 그렇다고 생애 첫 FA에 지명타자로 나가는 건 스스로 가치를 깎아 먹는 일이다.

팀과 선수 모두 주 포지션은 포수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KT의 1루는 오재일, 문상철에 황재균까지 주전 경쟁에 가담해 자리가 없다. 강백호가 당장 주전 포수 장성우를 밀어내진 못한다 해도 추후 주전급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FA 시장에서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FA 시장에서 수비 포지션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강백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 출연해 "저는 1루도 좋고 외야도 좋은데 한 포지션만 고정해 주시면 어느 포지션이든 열심히 뛰겠다. 저도 8년 차니까 하나만 해보고 싶다"며 포지션 고정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편, 강백호의 예상 시장 가치는 그의 타격 재능만으로도 벌써 100억을 넘나들고 있다. 2018시즌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으로 리그를 폭격하며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는 2019, 2020시즌에도 꾸준히 중심타선에서 활약을 이어가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2022, 2023년엔 부상과 부진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지난해 144경기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으로 타격감을 다시 회복했다.



사진=OSEN, 뉴스1, KT 위즈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