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없이 살아'' 故오요안나, 작년 6월 SNS..다시 보니 가해자 향한 울분이었나 [Oh!쎈 이슈]
입력 : 2025.0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소영 기자]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의 죽음을 두고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고인이 생전 남긴 의미심장한 글이 재조명 되고 있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술관 관람 후기를 남기며 “그래,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일도 있을 거야. 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니까 그럴 때마다 네 탓을 하지 마. 개 같다 욕하고 싸가지 없이 살아. 알았지?”라고 적힌 포스트카드를 공개했다. 

해당 포스트카드 문구를 오요안나가 직접 쓴 건지는 확인 할 수 없지만 팬들은 평소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던 고인을 떠올리며 메시지를 곱씹고 있다. 생전 그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며 정신과 상담 치료까지 받았고 17장의 유서를 남겼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 

MBC 기상캐스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다만 비보 자체가 3개월 뒤에 알려졌을 정도로 유족들은 조용히 장례를 치렀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사인도 알려지지 않았는데 뒤늦게 알게 된 동료들과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최근 고인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고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고인은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오보를 내고 오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오요안나가 틀린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라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 또한 '가르쳐야 한다'라는 이유로 퇴근 후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오요안나가 지난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것을 두고 '나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냐'고 비난하기도. 더불어 실력 등을 이유로 오랜 시간 오요안나를 비난해 온 메시지와 음성이 다량 발견되기도 했다. 

현재 온라인 상에는 고인이 생전 정신과 상담을 받은 기록, 선배들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가 공개된 상황이다. 메시지 속 그는 선배에게 거듭 사과하는가 하면 “억울함+배워야지 양가적인 마음. 그런데 화는 계속 나고” 등의 고충을 전문의에게 토로한 걸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MBC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출신이다. 지난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공채 오디션을 통해 아이돌 연습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제 39회 춘향제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선발됐지만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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