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한국이 대만에 지는 건 더 이상 비극이 아니다.”

대만 매체 ‘산리 뉴스 네트워크(SETN)’는 14일 “대만에 진 것은 더 이상 참사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프리미어12 우승팀을 상대로 1점차로 진 건 대단한 것”이라며 롯데 자이언츠와 대만 야구대표팀의 연습경기 결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했다. 

SETN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전을 준비 중인 대만은 한국팀과 두 차례 교류전을 치렀고, 2차전 7-3 승리로 2경기 전승을 거뒀다. 과거에는 한국이 대만에 패할 경우 비난을 받고 심지어 ‘참사’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프리미어12 챔피언 상대로 1점 차이(1차전 3-4)로 패한 게 대단하다며 칭찬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만 타이난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는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타이베이에 위치한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야구대표팀을 상대로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에 임하는 두 팀의 온도 차는 확연히 달랐다. 롯데는 1차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확인하는 단순 연습경기였던 반면 대만은 다가오는 WBC 예선전을 대비해 작년 프리미어12 우승 전력을 대거 출격시켰다. 평가전이었으나 양 팀 사령탑과 간판선수가 참가하는 미디어데이를 개최했고, 2경기 모두 대만 공중파를 통해 중계됐다. 당연히 타이베이돔은 이틀간 대만 관중들로 가득 들어찼다. 

지난해 최강 일본을 꺾고 프리미어12를 제패한 대만 대표팀은 롯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연습경기 위주로 편성된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치르는 연습경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롯데는 실제로 아직 몸이 덜 만들어진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반즈, 터커 데이비슨은 타이베이로 데려오지 않았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테스트해보며 옥석 가리기에 집중했고, 경기는 1차전 3-4, 2차전 3-7 패배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대만 언론의 반응은 달랐다. SETN은 “대만은 최근 한국을 연파한 데 이어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롯데와의 교류전은 대만과 한국 두 나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과거 대만전 패배를 ‘참사’라고 표현했지만, 이번에는 ‘프리미어12 챔피언에게 1점 차이로 져도 대단하다’라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한국 언론 또한 경기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롯데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라고 승리에 지나치게 도취한 모습을 보였다. 

그밖에 대만 EBC뉴스는 “대만이 놀라운 그랜드슬램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물리쳤다”, ‘이핑 뉴스’는 “한국인들이 대만 야구의 강인함에 감동을 받았다. 롯데가 프리미어12 우승 팀 상대로 1점차로 져 대단하다”라며 롯데전 2승 성과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