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프라이즈(미국), 한용섭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90일 만에 안타를 터뜨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총알 같은 안타와 펜스 앞 호수비까지 펼친 이정후의 복귀전에 대해 "성공적인 하루였다"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된 이정후는 286일 만에 출장이었다. 지난해 5월 9일 콜로라도전 이후 290일 만에 안타를 때려냈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5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지명타자) 마르코 루치아노(좌익수) 이정후(중견수) 루이스 마토스(우익수) 제이크 램(1루수) 샘 허프(포수) 케이시 슈미트(3루수) 브렛 와이즐리(2루수) 오슬레비스 바사베(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렌덴 루프.
텍사스 선발 투수는 타일러 마흘리였다. ML 통산 126경기 33승 42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중인 우완 투수다. 2021년 신시내티에서 33경기(180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3년과 2024년 텍사스에서 뛰었는데 부상으로 각각 5경기, 3경기 등판에 그쳤다.
이정후는 1회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초구 92.3마일(148.5km) 직구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고, 총알같은 우익수 앞 안타가 됐다. 타구 속도 105.1마일(169.1km)의 라인드라이브 안타였다. 1루에 출루한 이정후는 후속 마토스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 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2-0으로 앞선 3회 이정후는 1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오른손 파이어볼러 잭 라이터를 상대했다. 초구 98.8마일 직구는 스트라이크, 2구째 98.5마일 직구는 볼이었다. 3구 커브도 볼이 됐고, 4구째 커브가 몸쪽 낮게 꺾어들어오자 몸을 피했다. 5구는 파울이 됐다. 이정후는 6구째 몸쪽 슬라이더(89.2마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스윙을 멈추려다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완 투수 제이콥 웹을 상대했다. 1사 2루 득점권 찬스였다. 이정후는 웹의 초구를 초구를 때렸으나 1루쪽 파울이 됐다. 2구 몸쪽으로 바짝 붙는 93.8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3구째 몸쪽 94마일 직구를 때렸으나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1회말 수비에서 텍사스 톱타자 에반 카터의 잘 맞은 타구를 처리한 장면이 돋보였다. 카터의 타구는 103.7마일(약 167km)의 타구속도였다. 좌중간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지난해 펜스와 충돌해 어깨 부상을 당했던 이정후는 두려움 없이 전력질주로 타구를 따라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슈퍼 캐치였다.
경기 후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첫 타석 초구 안타에 대해 "첫 투구에 안타를 쳤고, 조금 더 확장된다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안타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지금(캠프 초반에) 스윙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이정후는 오랫동안 부상으로 빠져 있었는데, 모든 투구를 잘 봤다”고 말했다.
1회말 이정후의 펜스 앞 호수비 장면에선 멜빈 감독은 마음을 졸였다. 그는 “첫 수비가 좌중간으로 날아간 타구였다. 보자마자 그는 이미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성공적인 하루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정후가 펜스를 향해 달려갈 때 마음 속으로 어떤 플래시백이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멜빈 감독은 “(지난해 부상을 당했던) 같은 지점이었다. 옆에 라이언 벤치 코치에게 '천천히 천천히 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정후가 펜스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그런 것 없이 전력질주였다. 그는 타구를 잡으려 했고,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쉽게 보였다"고 칭찬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