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0일 만에 유격수 낯설었나, 실책 범했지만…美 중계진 김혜성 송구 보고 놀랐다 ''매우 강한 팔''
입력 : 2025.0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내야진과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6)이 유격수로 나섰으나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강한 송구 능력으로 현지 중계진의 칭찬을 받으며 가능성도 보여줬다. 

김혜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2025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던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8번 타자 2루수로 나와 1타수 무안타 1볼넷에 수비에서 뜬공과 땅볼 타구를 하나씩 처리한 김혜성은 하루 쉬고 이날 유격수로 투입됐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휴식을 취하며 김혜성이 유격수 테스트를 봤다. 지난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KBO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지만 송구에 약점을 드러낸 김혜성은 2022년부터 다시 2루수로 뛰었다. 유격수로는 2023년 5경기 뛴 것이 전부였는데 그해 8월3일 잠실 LG전이 마지막이었다. 

그로부터 570일(1년6개월25일) 만에 유격수로 나섰다. 오랜만에 실전에서 유격수로 들어가 낯설었는지 첫 수비부터 김혜성은 실책을 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프레디 퍼민의 시속 105.6마일(169.9km) 원바운드 땅볼을 잡지 못했고, 타구는 김혜성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쪽으로 튀었다. 포구 실책. 정면 타구였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책이었지만 강하고 빠른 타구였고, 다소 까다로운 원바운드로 들어왔다. 

아쉬운 실책이었지만 김혜성은 다음 수비에서 만회했다. 3회초 선두타자 조이 위머의 시속 102.1마일(164.3km)짜리 3-유간 원바운드 땅볼 타구에 빠르게 자세를 낮춰 백핸드 캐치,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을 잡아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넷LA’ 중계진도 이 장면을 보곤 “김혜성이 멋진 플레이를 했다. 빠르게 라인으로 내려왔다”며 “매우 강하게 던질 수 있는 팔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핸드로도 힘 있는 송구를 선보인 김혜성의 어깨를 주목한 것이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

김혜성은 4회초에도 마이켈 가르시아와 퍼민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고 송구로 연결해 아웃 처리했다. 1사 2루에선 투수 호세 로드리게스와 픽오프 플레이로 2루 주자 캠 데바니를 견제사로 잡을 뻔했다. 동료 선수들과 긴밀한 호흡을 선보이며 팀에 빠르게 녹아든 모습. 

그러나 타격은 아쉬웠다. 1회말 2사 1,2루에서 캔자스시티 우완 선발 챈들러 챔플레인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구째 체인지업에 타이밍이 맞지 않아 배트가 헛돌았다. 

3회말 무사 1루에선 우완 사이드암 존 슈라이버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 아웃됐다. 3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커터를 받아쳐 타구를 외야로 보냈지만 높게 떴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2회말 무사 2,3루에서 LA 다저스 김혜성이 땅볼을 치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

4회말 2사 주자 없는 3번째 타석에선 우완 카를로스 에르난데스를 맞아 다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구째 낮게 떨어진 너클 커브에 빗맞은 타구가 나왔다. 

3타석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는 등 불리한 카운트로 몰린 뒤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6회초 대수비 저스틴 딘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친 김혜성은 시범경기 2경기 5타석에서 볼넷으로 한 번 출루했을 뿐 4타수 무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넷LA 중계진은 “김혜성의 타격은 적응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봄이 지나면서 타석에서 조금 더 편안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빠른 공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공수 교대 때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2.21 / sunday@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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