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인터뷰 1에 이어)
정규 앨범 전곡을 만든 '만능 리더' 헬로, 메인 댄서와 메인 보컬을 동시에 소화하는 '팔방미인' 나인, 숨은 실력파 '반전매력 냉미녀' 베니, 지치지 않는 긍정 에너지 '비밀병기' 막내 루키까지. 4인조 걸그룹 캔디스는 꿈, 미래, 사랑 등에 고민하고 넘어지고 성장하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소녀들의 스토리를 음악 기반의 여러 콘텐츠로 승화시킨다.
데뷔 앨범을 16트랙짜리 정규 앨범으로 만들어 내놓는 배짱, 그 앨범 전곡을 40분짜리 원테이크 무보정 라이브 콘텐츠로 팬들에게 선물하는 자신감. 신인의 무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한 핸드라이브 퍼포먼스로 물 만난 고기처럼 제대로 뽐낸 끼. 캔디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헬로: god처럼 지금까지도 활동하는 롱런 그룹들이 롤모델이에요. 본질은 음악이 좋아야 오래간다는 거죠. 좋은 음악을 오랫동안 들려드리고 싶어요. 캔디스 앞에 붙이고 싶은 수식어는 '똥개'랍니다. 저희는 길바닥 출신이라 할 만큼 거칠게 자랐거든요(웃음). 음악 방송에서 정제되고 아름답고 예쁜 그룹들을 보며 '정말 예쁘다'고 감탄하며 구경했어요. 반면 저희는 시고르브 잡종, 똥개 같은 그룹이죠. 거부할 수 없는 구수한 매력을 가진!
#캔디스의 탄생은 운명적
캔디스만의 무기는 확실하고 탄탄한 보컬, 확고한 음악 취향이다. 그런데 실력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관계성과 서사가 인상적이다. 막내 같은 외모지만 팀 내 뮤직 프로듀서 및 영상 편집자의 역할까지 해내는 1999년생 헬로. 그런 헬로와 10년지기인 1살 동생 베니, 미스틱 출신으로 헬로와 8년지기인 4살 동생 나인, 미국에서 극적으로 합류하게 된 2006년생 루키까지. 네 사람이 만나 캔디스가 탄생하기까지 꽤 운명적이다.
헬로는 10여 년 전 첫 연습생으로 있던 회사에서 베니를 만났다. 회사를 나와서도 둘은 계속 연락하고 지내며 평생 친구가 됐다. 연습생을 그만 둔 베니는 승무원 준비를 위해 외제차 매장에서 일을 했지만 알음알음 제안을 계속 받았다. 결국 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솔로를 준비했지만 그마저도 무산됐고 때마침 손을 내민 헬로의 제안으로 캔디스에 합류했다.
헬로와 나인은 8년 전 만났는데 추구하는 음악 취향이 힙합이란 게 비슷해서 친해졌다. 이들은 원룸에서 동거하며 3년을 보냈다. 이 시기에 받은 곡들은 마음에 들지 않아 헬로가 스스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작업실이 마땅치 않았다. 헬로는 실용음악학원 연습실이 문 닫은 밤에 들어가서 아침까지 곡을 썼다. 그렇게 만든 곡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번 정규 앨범에 대거 수록됐다. 그때 헬로가 음악 작업을 하면 나인이 옆에서 춤을 췄다고 한다. 그렇게 해 뜰 때까지 매일매일 연습한 게 3년이나 됐다.
막내 루키의 합류는 더욱 극적이다. 노영채 대표의 SNS 알고리즘에 루키의 목소리만 담긴 영상이 떴고 '이 친구다' 싶었다고. 시차를 극복하며 줌으로 멤버들끼리 미팅을 진행했는데 언니들 역시 막내를 보자마자 '얘다'라고 환호했다. 미국에 있는 루키와 영상통화로 친분을 쌓고 회의를 해야 하기에 한국에 있는 언니들은 밤 늦게까지 연습하며 시간을 보냈다. 캔디스 멤버들이 실력이 늘지 않을 수 없던 환경이다.
헬로: 음악 방송 퇴근길에 다른 팬덤분들이 '캔디스다' 하시더라고요. 남이 캔디스라고 불러 준 게 처음이라 감동이었죠. 추운데 우리 팬들도 퇴근길을 기다려줬고요. '잘했다', '자주 보자', '오래 기다렸다', '지금 안 보면 언제 또 보겠나'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당연히 우리가 잘 될 거라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뿌듯했죠. 우리가 잘 될 거라는 팬들의 자신감이 보여서 좋았답니다. 빌보드 꼭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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