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미야자키(일본),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차 스프링캠프 첫 평가전에서 역전패 쓴맛을 봤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일본 미야자키현 이치난시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2차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5-6 역전패를 당했다. 세이부 라이온스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에게 4-5로 패했다.
대만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2일 일본 미야자키에 입성한 롯데는 첫 평가전을 맞아 황성빈(중견수) 고승민(2루수) 손호영(3루수) 빅터 레이예스(좌익수) 윤동희(우익수) 나승엽(1루수) 전준우(지명타자) 박승욱(유격수) 정보근(포수) 순의 정예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새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
경기에 앞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큰 변동이 없는 한 오늘 라인업이 사실상 정예 라인업이다. 여기에 유강남 정도가 더해지는 정도다. 오늘 날씨가 쌀쌀해서 경기를 하다가 대부분 교체를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슨이 1회말 선취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신야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신야의 2루 도루에 이어 2번타자 료스케를 루킹 삼진 처리했지만, 3번 네빈 타석 때 신야가 도루로 3루까지 훔치며 1사 3루 위기에 처했다. 데이비슨은 네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그 사이 신야가 홈을 밟아 첫 실점했다.
롯데가 2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윤동희의 루킹 삼진에 이어 나승엽, 전준우가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밥상을 차렸고, 박승욱이 밀어내기 사구로 동점 타점을 올렸다.
롯데는 멈추지 않았다. 정보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사 만루에서 등장한 황성빈이 우중간으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3-1 롯데 리드.
롯데 마운드는 한현희가 등판한 3회말 크게 흔들렸다. 2아웃을 침착하게 잡아놓고 네빈을 내야안타, 세데뇨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레온을 만나 뼈아픈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다만 타카요시의 중전안타와 2루 도루로 이어진 2사 2루는 몬텔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극복했다.
4회말에는 박준우가 등판해 선두타자 쇼우야 상대 우전안타를 맞았다. 케이스케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득점권 위기에서 신야를 볼넷, 네빈을 우전안타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를 자초했고, 세데뇨를 만나 제구 난조 속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롯데는 박준우가 5회말 1사 3루에 처한 상황에서 박진을 올렸다. 박진은 볼넷 허용에 이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마지막 9회초 최항의 2타점 2루타로 한 점차 턱밑 추격을 가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첫 선을 보인 롯데 외인 데이비슨은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2이닝 동안 총 43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스위퍼 등을 곁들였다. 일본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하며 스트라이크(21개)보다 볼(22개) 1개 더 많았다.
이어 한현희(1이닝 3실점)-박준우(1⅓이닝 2실점)-박진(⅔이닝 무실점)-박세현(⅓이닝 무실점)-정현수(⅔이닝 무실점)-현도훈(2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롯데는 24일 팀 훈련으로 전열을 정비한 뒤 25일 휴식을 거쳐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두 번째 연습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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