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글렌데일(미국), 한용섭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와 만남이 아쉽게 불발됐다.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뛴 요나단 페라자가 원정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페라자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한화와 재계약이 불발됐고, 미국으로 돌아와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해 빅리그 진입을 노리고 있다.
페라자는 이날 다저스와 경기에 8번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쯤 캐멀백 랜치에 도착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하나둘씩 외야에 나와 몸을 풀었다. 페라자는 내야 2루쪽으로 다가와 몸을 풀면서 다저스 선수들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듯 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은 경기 전 워밍업이 필요없었기에 경기 시작 무렵에 다저스 캠프에서 바로 옆 야구장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 김혜성과 페라자는 동선이 엇갈려, 며칠 전 딕슨 마차도와 김혜성의 그라운드 만남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1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은 뜻밖의 깜짝 만남을 가졌다. 이날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이 외야에서 몸을 풀고 있는데, 컵스 선수가 자신을 향해 손짓하며 부르는 것을 봤다.
김혜성은 “옆에 다른 선수를 불러달라는 줄 알았는데, 나를 부르는 것이었다. ‘누구지’ 하고 다가갔는데 딕슨 마차도 선수여서 엄청 놀랐다”고 했다. 마차도는 2020~2021년 롯데에서 유격수로 활약했다. 한국에서 뛸 때, 수비 잘하는 내야수라 자주 대화를 한 인연이 있었다고.
경기 중에도 엇갈렸다. 선발 출장한 페라자는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다저스 투수 지오반니 가예고스 상대로 혓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82.5마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김혜성이 4회말 대타로 나와 1루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5회초 수비 때 유격수 자리에 출장했다. 5회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페라자는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김혜성이 7회초 수비 때는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 7회초 2사 후 페라자의 3번째 타석 기회였으나, 제이크 스나이더가 대타로 나섰다.
이날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친 페라자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 5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에서 5-1로 앞선 5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타구 속도 110.5마일(177.8km)의 총알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페라자는 지난해 한화에서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5리(455타수 125안타) 24홈런 70타점 OPS .850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나고 자신의 SNS에 “최고의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믿고 기회를 준 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이 경험을 잊지 않겠다. 한국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나라이고, 저한테 너무 특별한 곳입니다”라는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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