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20개국이 최종 확정됐다. 브라질이 예선 마지막 티켓을 따낸 가운데 중국은 3전 전패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중국야구 사상 첫 WBC 본선 진출 실패다.
브라질 야구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2026 WBC B조 예선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독일을 6-4로 꺾었다.
1990년대 메이저리그 강타자 출신 단테 비셋의 아들 비셋 주니어가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브라질의 승리를 이끌었다. 브라질은 2013년 이후 13년 만에 WBC 본선에 올랐고, 첫 본선행을 기대한 독일은 다음을 기약했다.
이로써 B조에선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콜롬비아와 함께 브라질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달 말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A조 예선에선 조별리그 1위 니카라과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대만이 본선에 진출했다.
A~B조 예선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내년 3월 WBC 본선 진출 20개국도 최종 확정됐다. 기존 16개국에서 20개국으로 확대된 내년 WBC는 5개팀씩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상위 2개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예선에서 올라온 4개팀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A조는 푸에르토리코, 쿠바, 캐나다, 파나마, B조는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C조는 일본, 호주, 한국, 체코, D조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로 편성됐다.
한편 내년 WBC 본선에선 중국을 볼 수 없게 됐다. 2006년 1회 대회부터 2009년, 2013년, 2017년, 2023년까지 5개 대회 모두 본선 진출하며 나름 발전해왔던 중국 야구였지만 이번에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B조 예선에서 중국은 첫 경기 독일전에 2-12,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더니 두 번째 경기 콜롬비아전도 1-8로 무기력하게 졌다. 마지막 경기 브라질전도 2-12, 7회 콜드게임 패배로 마무리했다.
두 번의 콜드패 포함 3경기에서 5득점-32실점으로 투타 모두 힘을 쓰지 못했다. 실책 7개로 수비가 무너졌고, 사사구 29개(볼넷 24개, 몸에 맞는 볼 5개)로 투수들의 제구도 엉망이었다.
중국은 2023년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1-0 깜짝 승리를 거두며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수준이 훨씬 더 높은 일본을 처음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아시아 야구의 복병으로 떠오르는가 싶었다. 그러나 이번 WBC 예선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며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