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편하자4’ 제작진, 출연진 발언 왜곡 경계 “방송 전체 봐주길” 당부(인터뷰②)
입력 : 2025.03.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내편하자4’ 제작진이 방송 내용에 대한 일부 대중들의 날선 시선에 조심스레 당부의 말을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스튜디오에서는 U+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내편하자4’ 양자영 PD와 노진영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내편하자4’는 과몰입 보장 밥상머리 토크쇼. 한혜진, 박나래, 풍자, 엄지윤 네 명의 ‘편들러’가 다양한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내편하자4’는 MC뿐 아니라 메인 PD와 작가 등 제작진까지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예능이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지닌다. ‘여성 예능’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부담을 묻자 양자영 PD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 보다는,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층이 2040 여성으로 가고 있다. 플랫폼과 케이블 채널들도 그들이 주 시청 층, 소비차 층인 거다. 처음 기획했을 때도 2040 여성층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요즘의 제조사 트렌드지 않나. 저희도 하나의 물건 만드는 제조사라고 치면 소비자를 놓고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것들을 좋아하고 어떤 것들에 조금 민감도가 있는지 감수성을 통해 좀 더 세심하게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작가진이 다 여자고 PD들도 대부분 여자다. 그렇다 보니 같은 온도에서 시작할수 있고 어떤 얘기가 흘러서 나왔을 때 ‘그건 요즘이랑 안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이 즉각 나오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강점인 것 같다. 아주 작은 부분들이지만 구성 안에서 재밌게 보일 수 있는 것도 연애의 역학관계 있어서도 여자 입장에서 좀 더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장점을 꼽았다.

이어 노진영 작가는 “한 남성 게스트 분이 몇 년 전 방송에서 ‘생리’ 이야기가 나오니까 남자 MC들이 다 굳어서 어쩔 줄 몰라 했는데 여기는 편하게 한다는 얘기를 한 적 있다. 그게 저희라서 할 수 있는 것들인 것 같다. 부끄러운 게 아니고 감출 얘기가 아닌데 여자들끼리 있다 보니 더 편하고 공감 가는 내용들을 많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대중들은 트랜스젠더 여성인 풍자를 향해 여전히 색안경 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도 한 상황. 양자영 PD는 그에 대한 고민은 없었는지 묻자 “고민은 없다. 섭외 할 때 상황을 저희가 모르는 게 아니다. 그게 고민이었다면 시즌4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그걸 다르게 보시거나, 댓글로 다시는 분들이 계시더라. 그거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제작진이고 섭외를 했다 한들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고 얘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생각을 밝혔다.

노진영 작가는 “본편을 안 보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다. 일부가 아니라 방송을 한 번 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방송 일부를 짧게 편집한 영상만으로 판단하는 것을 자제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시즌3 중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가진 부부의 사연이 있었다. 그런데 풍자 씨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이지 않나. 그 선택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얘기를 해 주셨다. 그때 한혜진 씨가 ‘아이를 낳는다면?’이라는 질문을 했다가 오히려 미안해 하더라. 한혜진 씨는 너무 자연스럽게 풍자 씨를 여자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보니 ‘아이를 낳을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뒤늦게 하고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풍자 씨는 ‘사과하지 마라. 내 선택이다. 여자로 살고 싶다고 마음 먹은 순간 아이 부분은 포기하는 게 맞다. 소중한 선택이었고 이걸 후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럽지만 담담하게 털어놨다.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 얘기를 들어봐 주는 것도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나. 방송에서 그런 부분이 많이 나온다.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하고, 편하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만 보고 이야기 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봐달라. 어떤 이야기를 했고, 왜 저 이야기를 했는지 앞 뒤 상황이 다 있다.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STUDIO 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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