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해균 '''예술가의 가슴' 가진 아이유, '폭싹'이라 잘 된 것 아냐'' [인터뷰②]
입력 : 2025.05.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2025.04.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배우 정해균 인터뷰 /사진=이동훈
2025.04.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배우 정해균 인터뷰 /사진=이동훈
배우 정해균(56)이 '나의 아저씨'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로 아이유(31)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3월 첫 공개 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16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문소리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박해준 분)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냈는데, '가장 한국적 것이 세계적'이라는 걸 또 한 번 여실히 증명한 작품이었다. 글로벌 순위 1위를 찍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 사이 '관식이 병'을 비롯해 '오열 시청 인증' 열풍을 불러왔다.

특히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 그 중심엔 명품 배우들의 대체불가 연기 열전을 빼놓을 수가 없다. '폭싹 속았수다' 1막을 놓고 말하자면, 애순의 가출을 결심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 작은 아버지 오한무 캐릭터까지 압권이었다. 25년 차 연기 내공의 정해균이 오한무를 찰떡 같이 소화, 분량 그 이상을 몫을 톡톡히 해낸 것. 극 중에서 아이유에게 눈칫밥을 먹인 것도 모자라 공장 취직을 제안하지만, 결국 작은 아버지 오한무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또 자식에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임을 입체적으로 살린 건 정해균의 존재감이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정해균은 '폭싹 속았수다'를 빛낸 나문희·염혜란과 함께, 베일에 싸인 '스타 작가' 임상춘의 '픽'(pick)으로 캐스팅된 주역 중 한 명이었으니, 말 다했다. 연출자 김원석 PD와도 드라마 '시그널'(2016), '나의 아저씨'(2018)에 이어 벌써 세 작품째 의기투합하며 신뢰를 한 몸에 얻고 있다.
2025.04.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배우 정해균 인터뷰 /사진=이동훈
2025.04.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배우 정해균 인터뷰 /사진=이동훈
이에 '폭싹 속았수다'의 신스틸러로서 최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스타뉴스 사옥을 찾은 정해균. 그는 오한무 역할에 대해 묻자 "그 시대의 아버지상이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당시의 아버지이기에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살았던 거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그렇기에 애순이에 대해 애틋함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거 같다. 가부장적이고 남아선호사상이던 때였기에, 만약 애순이가 아들이었다면 분명 태도가 달라졌을 거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오한무도 가장으로서 버텨내기가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다. 애순이가 딸이기 때문에 한 행동들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충분히 일말의 애틋함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해균은 "'폭싹 속았수다'가 결국 말하는 건 인간한테 극도의 선함도, 극도의 악함도 없다는 거라 본다. 한무도 부상길(최대훈 분)도 악인은 아니지 않았나. 우리는 완벽한 선인이 아니기에 주어진 상황, 조건들에 맞서 이겨내기 위해 살아간다. 결국 그 사람이 내릴 수 있던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라 이런 테두리 안에서 보면 인간은 절대 악인도 선인도 없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2025.04.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배우 정해균 인터뷰 /사진=이동훈
2025.04.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배우 정해균 인터뷰 /사진=이동훈
오랜만에 재회한 아이유에 대해선 찬사를 보냈다. 정해균은 "사실 '나의 아저씨' 때는 만나는 신이 없었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아이유는 정말 예술가의 가슴을 갖고 태어난 사람 같다. 노래도 그렇고, 연기도 원래 잘하던 사람처럼 말이다. 사람이 다 천재가 아니니 본인의 것을 만나야 그 능력이 발현되는 것이지 않나. 뭐든지 다 잘할 수 없고 타이밍도 잘 맞아야 하는데, 아이유는 꼭 이번 '폭싹 속았수다'라서가 아니라 예술가의 가슴을 타고났기에 언젠가 당연히 발현될 일만 남았던 아티스트였다"라고 치켜세웠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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