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155km-157km 헛스윙 KKK! '미스터 제로' 김서현의 낭만 직구쇼, 강추위마저 뚫었다
입력 : 2025.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 '뉴 클로저' 김서현(21)이 강추위 속 홈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화끈한 불꽃투를 선사했다. 최고 158km/h 강속구를 앞세워 3명의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미스터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김서현은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서 9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선발투수 문동주의 6이닝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앞세운 한화는 키움을 7-1로 꺾고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날은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날씨였다. KBO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로 꼽히는 선발 문동주도 최고 구속이 153km/h에 머물정도로 추위와 강풍이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긴팔 언더셔츠를 입고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9회 초 반팔 차림으로 등장한 김서현은 초구부터 156km/h 강속구를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가장 낮은 코스에 던졌다. 임병욱이 스윙을 해봤지만, 김서현의 뱀직구에 배트가 밀려 파울이 됐다. 2구째 몸쪽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어 0-2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김서현은 3구째 다시 156km/h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한 김서현은 다음 타자 전태현을 상대로 초구에 이날 가장 빠른 158km/h를 기록했다. 155km/h, 157km/h 패스트볼을 연거푸 던진 뒤 슬라이더로 볼카운트 2-2를 만든 김서현은 5구째 155km/h 몸쪽 낮은 코스의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내 두 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김서현은 마지막 타자 김건희를 상대로 패스트볼-슬라이더를 차례대로 던져 0-2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마지막으로 던진 157km/h 패스트볼은 다소 가운데 쏠린 감이 있었으나 압도적인 구위에 김건희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KKK. 김서현의 완벽한 1이닝 투구였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큰 기대를 받으며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대뷔 첫해 20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하며 프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김서현은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믿음 속에 자신감을 되찾고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거두며 한화의 필승조로 도약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돼 4경기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올 시즌 필승조로 출발한 김서현은 마무리 주현상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한화의 새로운 '클로저'가 됐다. 3월 29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한 그는 한화생명 볼파크 '신구장 1호 세이브'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필승조로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던 김서현은 마무리 중책을 맡은 후에도 여전히 철벽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은 10경기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 8⅔이닝 2볼넷 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58, 피안타율도 0.111로 한화의 뒷문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다. 한화 팬들이 기대하던 '파이어볼러' 마무리 투수 김서현의 시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