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주가 폭등' 기성용, EPL이 원하는 이유
입력 : 2012.0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이민선 기자= 기성용의 주가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여름 러시아 루빈 카잔이 기성용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이래 가장 많은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블랙번, 리버풀, 뉴캐슬, 애스턴 빌라 등 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주목이 눈에 띈다.

특히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설은 흥미롭다. 지난 10일 영국 축구뉴스 웹사이트 ‘푸티벙커’는 “맨유가 부상으로 생긴 미드필더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성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3일 영국 웹진 ‘사보타주 타임스’는 “맨유가 ‘한국의 스콜스’ 기성용을 영입해야 하는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하기까지 했다. 모두 공신력 있는 매체의 보도가 아니어서 100% 신뢰할 수 없지만, 최근 기성용의 가치가 어느 정도 상승했는지 알 수 있는 간접적인 지표다.

기성용에 대한 EPL 클럽의 잇따른 관심 표명은 일단 거칠기로 유명한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완벽히 적응한 덕분이다. 셀틱에서 3년째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리그는 물론 유럽 무대에 완벽히 녹아 내렸다. 수치상으로도 확연하다. 시즌 중반임에도 스코틀랜드 정규 리그 및 컵 대회, 유로파 리그에 총 29경기 출전해 6골 4도움(13일 기준)을 기록했다. 2010/2011 시즌에 기성용은 총 33경기 4골 3도움을 올렸으니, 이미 이전 시즌 기록을 넘어선 셈이다. 또, 올 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를 맡는 등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고, 덕분에 팀은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알맞게 축구 스타일이 전투적으로 변모한 것도 한 몫 했다. FC서울에서 활약할 당시 기성용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를 위협했지만 수비력만큼은 늘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셀틱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후 파괴력 넘치는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기성용의 맨유행을 적극 지지하는 어느 영국 언론은 “편안하게 상대를 무너뜨리고 태클하는 기성용의 수비력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보일러실에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칭찬하기까지 했다.

EPL 클럽이 더욱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기성용의 장래성 때문이다. 기성용은 올해로 23살이다. 적은 나이지만 이미 월드컵을 경험했고 벌써 A매치 44경기 5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인 선수들의 아킬레스건인 군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유럽 무대에서 고스란히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컨대, ‘즉시 전력감’을 주로 구하는 유럽의 1월 이적 시장의 현실로 봤을 때 기성용만큼 구미에 당기는 카드도 없다. 게다가 기성용과 셀틱의 계약은 2013년 여름에 종료되는 상황. EPL 클럽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닐 레넌 셀틱 감독은 현재 기성용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이적을 가능한 한 막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클럽이 받아들일 만한 엄청난 영입 제안이 오지 않는 이상”이라는 단서를 달아 상황에 따라 기성용을 매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상태다. 셀틱은 기성용의 이적료로 1000만 파운드(약 180억 원)을 책정한 상태다.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광역시축구협회장은 "공식적으로는 러시아 쪽에서 제의가 들어왔는데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더구나 계약이 2년이 남았기 때문에 셀틱이 키를 가지고 있다. 1000만 파운드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셀틱의 의중이 제일 중요하다. (조건이) 다 맞아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