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의 운명, '메시아' 이청용에게 달려 있다
입력 : 2012.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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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24)이 드디어 긴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소속팀 볼턴 원더러스는 지금 바닥에 내려앉아있다. 이청용은 과연 볼턴의 메시아가 될 수 있을까?

24일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청용이 1군 훈련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30일 프리시즌 평가전에서 쓰러진 이후 8개월 23일만이다. 축구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큰 부상을 당해본 적도, 이렇게 오랫동안 경기장을 떠나 있어본 적도 없다. 심신의 상처를 털어내기 위한 기나긴 여정이 이제야 끝이 났다. 볼턴의 간판스타 이청용이 돌아왔다.

그런데 팀 사정이 말이 아니다. 이청용 없는 볼턴은 지금 19위.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치렀던 33경기에서 무려 21패를 당했다. 경기당 승점이 1점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경기당 득점은 1.36골에서 1.12골로 낮아졌고, 경기당 실점은 1.47골에서 2골로 높아졌다. 볼턴은 남은 다섯 경기에서 리그 잔류 마지노선 17위(위건)와의 승점 차이 4점을 넘어서야 한다.

리그 잔류를 위한 벼랑 끝 5경기는 25일 새벽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시작한다. 만만치 않은 출발이다. 애스턴 빌라 역시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인 탓이다. 승점 36점으로 15위에 랭크되어 있다. 강등권과 5점의 여유가 있긴 하지만 방심하면 언제든지 미끄러질 수 있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3패로 부진한 만큼 강등권 볼턴을 홈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입장이다.

상대 또한 절박하니만큼 볼턴으로선 각오를 달리해야 한다. 볼턴은 올 시즌 애스턴 빌라와 프리미어리그와 칼링컵에서 각각 한 번씩 만났다. 칼링컵(2011.09.21)에서는 볼턴이 2-0으로 승리했고, 리그(2011.12.11)에선 1-2로 패했다. 볼턴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한 점도 마음에 걸린다. 더군다나 이 경기를 치른 다음도 선덜랜드 원정경기다. 강등권에 있는 팀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원정 2연전이다.

오언 코일 감독의 최근 선발 패턴을 보면 왼쪽 측면에 마르틴 페트로프가 붙박이로 자리잡았다. 이청용의 본래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 역할은 크리스 이글스와 미야이치 료가 분담하고 있다. 풀 시즌 소화 중인 이글스는 36경기 6골, 1월 임대되어온 미야이치는 11경기 1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능력은 있다. 하지만 지금 볼턴은 팀을 구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만약 100% 상태의 이청용이 있다면 코일 감독의 선택은 대단히 쉬워질 수 있다.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1군 합류 이틀 만에 이청용이 애스턴 빌라 원정에 나설 것이라곤 생각하기 힘들다. 장기 부상자의 실전 복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리면서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팀의 간판스타라면 18인 출전명단 포함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라커룸과 벤치에서 함께 있고 없고의 차이는 대단히 크다. 경기 전 워밍업만 같이 해도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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