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퇴장 공백… 대전 수비의 해결책은?
입력 : 2012.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대전 시티즌의 수비의 핵심 정경호(32)가 퇴장 징계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전이 난적 수원 블루윙즈를 상대로 홈 경기 첫 승리를 거뒀음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올 시즌 정경호는 원래 포지션인 공격수에서 중앙 수비수로 변신해 불안했던 대전의 수비를 안정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특히 정경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호, 김태연 등 젊은 수비수들을 잘 리드하며 수비라인의 핵심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대전의 입장에선 정경호의 퇴장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의 공백이 아닌 셈이다. 경경호를 대체할 수 있는 카드가 마땅히 없는 것도 유상철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브라질 출신 수비수 알렉산드로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포항전(11일) 출전이 불투명하다. 청소년대표팀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황도연은 팔꿈치골절로 6월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

이광현과 박건영이 대기하고 있지만, 무뎌진 실전 감각과 주전들과의 호흡에서 문제가 있다. 측면수비수인 이웅희나 김창훈을 중앙 수비수로 돌릴 수 있지만, 측면에서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정경호의 공백으로 인해 최근 재미를 톡톡히 봤던 스리백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변화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고 했던가. 유상철 감독은 정경호의 결장이 불가피한 포항(11일)과 대구(19일)와의 2연전에 스리백이 아닌 포백으로 위기를 타개할 계획이다. 유상철 감독은 수원전에서도 정경호의 퇴장 이후 포백으로 전환하며 수적 열세에 맞선 바 있다.

이날 경기서 대전은 중원에 숫자를 늘리며 수원에 뒷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공격력이 좋은 포항과 대구를 상대로 일단 수비 안정을 취하고 효율적인 역습을 노리는 실리축구로의 전환이다. 대전 수비수들도 시즌 초반 포백을 소화했기에 전술적 리스크도 적다.

대전은 수원전 승리를 바탕으로 최하위 탈출과 올 시즌 목표로 했던 8위 입성을 위해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중요한 승부처를 앞둔 대전이 정경호의 퇴장 공백을 새로운 기회로 돌려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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