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김동환 기자= 한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이 자신이 아끼는 후배 4인방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지난 13일 선덜랜드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1/2012 시즌을 마무리한 박지성은 아일랜드로 이동해 친선 경기를 가진 후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은 취재진으로부터 각각 다른 모습으로 올 시즌을 보낸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기성용(셀틱), 손흥민(함부르크), 구자철(아우크스부루크)에 대한 말을 꺼냈다.

먼저 맨체스터 인근에 거주해 왕래가 잦은 이청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청용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장기 결장 후 복귀했지만 소속 팀인 볼턴이 강등을 확정했다. 박지성은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현재의 결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특히 부상으로 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더욱 아쉽다”고 마음을 표했다.

이청용은 볼턴에 잔류할 경우 다음 시즌을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박지성은 “아쉽지만 아직 어리고, 충분한 재능이 있는 선수인 만큼 (미래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며 이청용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는 기성용, 손흥민, 구자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3인방은 모두 각자의 소속팀에서 한 시즌 동안 발군의 활약을 보여줬고, 다음 시즌을 앞두고 ‘빅 리그’ 진출설이 대두되고 있다.

박지성은 “모두 충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어린 선수들이다”며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3인방이 미래를 향한 도약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방심은 경계했다. 박지성은 “큰 무대에서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유럽에서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다. 스스로 잘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박지성은 자신이 보낸 한 시즌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 팀 성적은 물론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좋지 않았다”며 “지난 일 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맨유에서 은퇴하고픈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