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신화는 또다른 신화를 낳는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02 키즈'를 이끌고 올림픽 사상 첫 4강행에 이어 첫 메달 획득의 감격을 연출했다. 메달 색깔보다 아름다운 것은 새 역사를 만들어내기까지 그들이 보여준 응집력과 투혼이다. 그 여정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돌아본다.
7월 30일: FIFA, "한국에 침몰당한 스위스" (한국 2-1 스위스, 조별리그 2차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없이 비긴 한국은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1의 승리를 챙겼다. 전반 내내 밀어붙이고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골을 얻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박주영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스위스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보경의 추가골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세련된 한국에 스위스가 침몰당했다"며 상보를 전했다. 이어 기성용과 박주영을 조명하며 기술에서의 진보와 자신감, 투지 등 "새로운 세대의 태극전사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짚었다. 또 "올림픽에서의 한국은 진정으로 경기를 즐기는 팀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빠르고 정확한 패싱력, 화려한 결정력으로 올림픽에서 파란을 일으킬 팀으로 부상했다는 것이 FIFA의 분석이었다. 스위스전에서의 승리는 한국에 승점 3점을 안기며 8강행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8월 2일: 자력 8강행, 악재 극복한 값진 성과 (한국 0-0 가봉, 조별리그 3차전)
올림픽 역사상 세 번째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가봉과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결과에서 보듯 고전한 경기였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 본선에 앞서 연달아 악재가 발생했다. 선수 차출이 수월하지 않아 정상 전력을 꾸리는 데 애를 먹었다. 소속팀에서의 입지 불안과 병역 연기 논란을 겪었던 박주영을 선발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했다. 주장으로 활약했던 홍정호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하고 최종엔트리에 선발했던 장현수와 한국영도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불운이 겹쳤다. 불안감을 안고 시작한 본선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특히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속태웠던 수비진은 3경기 동안 1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로 호평받았다.
8월 5일: 한국 지킨 정성룡-이범영 '선방쇼' (한국 1(5PK4)1 영국, 8강전)
한국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종주국 영국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새 역사에 주춧돌을 놓은 것은 골키퍼들이었다. 선발 출전한 정성룡은 경기가 1-1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전반 35분, 영국에 주어진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침착하고 안정감있게 램지의 슛을 막아내며 영국으로 급격히 쏠리던 승부의 추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전반전을 정성룡이 책임졌다면 이후에는 이범영의 '쇼타임'이었다. 경기 중 부상 당한 정성룡을 대신해 갑작스럽게 투입된 이범영은 후반전과 연장전을 안정적으로 지킨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승부차기에서 양팀 모두 네 번째 키커까지 성공시킨 가운데 영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스터리지와 마주한 이범영은 끝까지 침착했다. 그리고 스터리지의 발끝을 떠난 볼은 이범영에게 막혔다. 사실상 게임이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8월 5일: 종주국 무너뜨린 기성용의 끝내기 슛 (한국 1(5PK4)1 영국, 8강전)
새 역사는 기성용의 발끝에서 완성됐다. 한국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대담한 슈팅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뒤를 돌아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에서 10년 전 새 역사를 만들었던 장면이 오버랩됐다. 2002 월드컵 8강 승부차기에서는 '주장 홍명보'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 4강행을 확정하는 슛을 성공시킨 후 똑같은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게 역사는 돌고 돌아 한 걸음씩 진보한다.
8월 11일: 일본은 없다…사상 첫 메달 획득 (한국 2-0 일본, 3/4위전)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았다. 숙적 일본에 2-0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력과 기술, 결정력, 투지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다. 한국에 대회 첫 골을 안긴 박주영이 마지막 경기에서도 상대 골문을 열었다.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네 명을 제친 뒤 강한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진을 흔들고 만들어낸 완벽한 득점 장면이었다. 박주영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후반 12분 구자철의 추가골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정성룡의 골킥을 박주영이 백헤딩으로 떨어뜨려놓자 구자철이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정확한 땅볼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아름다운 골이었다. 승기를 굳힌 한국은 경기 막판 김기희까지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18명 선수 모두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현장이었다.
7월 30일: FIFA, "한국에 침몰당한 스위스" (한국 2-1 스위스, 조별리그 2차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없이 비긴 한국은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1의 승리를 챙겼다. 전반 내내 밀어붙이고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골을 얻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박주영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스위스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김보경의 추가골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세련된 한국에 스위스가 침몰당했다"며 상보를 전했다. 이어 기성용과 박주영을 조명하며 기술에서의 진보와 자신감, 투지 등 "새로운 세대의 태극전사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짚었다. 또 "올림픽에서의 한국은 진정으로 경기를 즐기는 팀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빠르고 정확한 패싱력, 화려한 결정력으로 올림픽에서 파란을 일으킬 팀으로 부상했다는 것이 FIFA의 분석이었다. 스위스전에서의 승리는 한국에 승점 3점을 안기며 8강행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8월 2일: 자력 8강행, 악재 극복한 값진 성과 (한국 0-0 가봉, 조별리그 3차전)
올림픽 역사상 세 번째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가봉과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한 결과에서 보듯 고전한 경기였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 본선에 앞서 연달아 악재가 발생했다. 선수 차출이 수월하지 않아 정상 전력을 꾸리는 데 애를 먹었다. 소속팀에서의 입지 불안과 병역 연기 논란을 겪었던 박주영을 선발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했다. 주장으로 활약했던 홍정호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하고 최종엔트리에 선발했던 장현수와 한국영도 줄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불운이 겹쳤다. 불안감을 안고 시작한 본선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특히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속태웠던 수비진은 3경기 동안 1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로 호평받았다.
8월 5일: 한국 지킨 정성룡-이범영 '선방쇼' (한국 1(5PK4)1 영국, 8강전)
한국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종주국 영국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새 역사에 주춧돌을 놓은 것은 골키퍼들이었다. 선발 출전한 정성룡은 경기가 1-1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전반 35분, 영국에 주어진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침착하고 안정감있게 램지의 슛을 막아내며 영국으로 급격히 쏠리던 승부의 추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전반전을 정성룡이 책임졌다면 이후에는 이범영의 '쇼타임'이었다. 경기 중 부상 당한 정성룡을 대신해 갑작스럽게 투입된 이범영은 후반전과 연장전을 안정적으로 지킨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승부차기에서 양팀 모두 네 번째 키커까지 성공시킨 가운데 영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스터리지와 마주한 이범영은 끝까지 침착했다. 그리고 스터리지의 발끝을 떠난 볼은 이범영에게 막혔다. 사실상 게임이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8월 5일: 종주국 무너뜨린 기성용의 끝내기 슛 (한국 1(5PK4)1 영국, 8강전)
새 역사는 기성용의 발끝에서 완성됐다. 한국의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대담한 슈팅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뒤를 돌아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에서 10년 전 새 역사를 만들었던 장면이 오버랩됐다. 2002 월드컵 8강 승부차기에서는 '주장 홍명보'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 4강행을 확정하는 슛을 성공시킨 후 똑같은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게 역사는 돌고 돌아 한 걸음씩 진보한다.
8월 11일: 일본은 없다…사상 첫 메달 획득 (한국 2-0 일본, 3/4위전)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품에 안았다. 숙적 일본에 2-0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력과 기술, 결정력, 투지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다. 한국에 대회 첫 골을 안긴 박주영이 마지막 경기에서도 상대 골문을 열었다.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네 명을 제친 뒤 강한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환상적인 개인기로 수비진을 흔들고 만들어낸 완벽한 득점 장면이었다. 박주영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후반 12분 구자철의 추가골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정성룡의 골킥을 박주영이 백헤딩으로 떨어뜨려놓자 구자철이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정확한 땅볼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아름다운 골이었다. 승기를 굳힌 한국은 경기 막판 김기희까지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18명 선수 모두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현장이었다.